극소 저체중아 출산 급증…18년 동안 3배

입력 2013.04.16 (06:41)

수정 2013.04.21 (18:44)

<앵커 멘트>

태어날 때 몸무게가 1.5킬로그램 미만인 극소 저체중아는 심장이나 폐가 미성숙해 신생아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데요,

이런 극소 저체중아가 크게 늘고 있지만, 집중 치료시설이 부족하고,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임신 26주 만에 990그램으로 태어난 한민영씨 아기입니다.

주변에 제대로 된 신생아 집중 치료실이 없어 서울까지 올라왔습니다.

<인터뷰> 한미영(극소 저체중아 산모) : “이럴 줄은 몰랐죠. 저희 아이가 미숙아일 줄.. 요즘엔 말이 바뀌어서 이른둥이라고 부르는데요”

지난 18년 동안 신생아 출산은 34% 감소한 반면, 1.5킬로그램 미만의 극소 저체중아 출산은 300% 이상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박원순(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산모가 노령화된 것이 가장 큰 이유고요. 그래서 불임시술이 증가하고, 또 다태아나 또 원인질환에 의해서…”

극소 저체중아는 각 기관들이 덜 성숙해서 망막을 비롯해 심장과 폐 등에 각종 합병증이 잘 발생하고 패혈증 등으로 사망위험이 높아집니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극소 저체중아 생존율은 85%를 넘지만, 국내에선 통계조차 없을 정도여서 치료수준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가 해마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50병상씩 늘리고 있지만, 아직도 전국적으로 5백에서 8백 병상 정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인터뷰> 조명찬(국립보건원장) : “극소 저체중아에 대한 국가적인 통계조차도 잘 잡혀있지 않고요. 진료시설도 부족하고 표준진료지침이 없어서 생존율이 낮은 상황입니다”

장기간 입원에 따른 진료비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어떤 경우라도 안심하고 출산할 수 있는 체계적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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