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앞으로 15경기 내 팀 완성할 것”

입력 2013.04.23 (19:48)

수정 2013.04.23 (20:5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50) 감독이 5월 중순까지는 마운드를 정비해 팀을 완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류 감독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경기가 우천 취소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날 비 탓에 경기가 열리지 못했지만 빗줄기가 가늘어 선수들은 변함없이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을 지켜보던 류 감독은 "뒤로 갈수록 차곡차곡 실력 쌓는 게 진짜 강팀"이라며 "프로야구는 적어도 30경기가 지난 후에야 진짜 실력을 알 수 있는 만큼 앞으로 15경기 안에 팀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15경기를 치른 삼성은 9승6패로 5위에 머물러 있다.

순위로만 따지면 썩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으나 아직 시즌 초반이라 선두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는 단 2경기뿐이다.

여기다 지난해 후반기로 갈수록 치고 올라가 끝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기에 류 감독은 여유롭게 시즌을 관망했다.

"작년 이맘 때쯤에는 승률 5할을 맞추려고 난리였는데 지금은 승패 경기의 차이가 '+3'이다"는 류 감독의 말에서 이 같은 뜻을 읽을 수 있다.

류 감독의 말에 따르면 앞으로 15경기를 치르는 5월 중순 정도면 팀이 정상궤도에 오른다. 그리고 팀을 완성하고자 그가 생각하는 마지막 퍼즐은 불펜이었다.

류 감독은 "지난해 외국인 투수들이 25승을 합작했듯이 올해도 외국인 선발 투수 2명이 얼마나 승수를 쌓는지가 중요하다"며 "하지만 중간에서 누가 막을까도 고민"이라고 팀의 과제를 밝혔다.

'투수 왕국'이라 불릴 만큼 두터운 마운드를 자랑하며 한국시리즈를 2연패 한 삼성은 올 시즌 불펜의 '구멍' 탓에 속병을 앓고 있다.

삼성 불펜은 정현욱이 LG 트윈스로 이적하고 권오준이 수술로 팀을 이탈함에 따라 전력이 약화했다. 더군다나 믿고 맡긴 계투 요원의 부진까지 겹쳤다.

류 감독은 "권오준이 언제 돌아올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따라서 누군가는 반드시 그 빈자리를 채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펜진을 이루는 안지만, 권혁, 심창민, 백정현 등이 실력을 끌어올려 줘야 한다"며 "오승환이 등판할 때까지 막아줘야 강팀이 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힘 빠진 불펜 탓에 6선발 체제를 포기하고 선발 차우찬을 계투로 돌리는 방안까지 마련한 상황이다. 앞으로 15경기 안에 삼성 불펜이 제자리를 찾아 다시 6선발 '투수 왕국'의 위용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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