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총리, 식민 지배·침략 역사 부정 노골화

입력 2013.04.24 (12:00)

수정 2013.04.24 (13:17)

<앵커 멘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제 식민지 지배와 침략 역사를 부정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지난 1995년 침략과 식민 지배를 공식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지 않고 바꾸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습니다.

도쿄,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어제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침략에 대한 정의는 학계에서도, 또 국제적으로도 확실하지 않다며 국가간 관계에서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일제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공식 사과한 지난 1995년 무라야마 총리의 담화를 계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일제의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정당성까지 부여하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자제시켰던 지난 민주당 정권 때와는 달리 각료 3명과 국회의원 168명의 참배를 용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 총리는 이번에 야스쿠니 신사에 봉물만을 보냈지만, 오늘 가을 제사 때는 직접 참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베 총리가 이처럼 과거 역사 부정과 우경화 행보를 노골적으로 하는 것은 보수. 우익세력을 결집해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개헌이 가능한 재적 의원 2/3 이상을 확보해 전쟁과 군대 금지를 보유한 평화헌법 9조를 개정하겠다는 것입니다.

'아베노믹스'로 70% 이상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아베 정권이 노골적으로 극우. 개헌으로 치달으면서 한국. 중국과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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