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택시 운전자의 추격 끝에 검거

입력 2013.06.04 (12:28)

수정 2013.06.04 (14:03)

<앵커 멘트>

승용차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여대생을 치고 달아나던 뺑소니 용의자가 용감한 택시 운전기사에 의해 붙잡혔습니다.

위험을 무릅쓴 한밤의 추격전을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화성의 한 주택가 앞 도로.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SUV 승용차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치고 그대로 달아납니다.

반대편에서 이 상황을 목격한 택시.

긴급하게 방향을 돌려 추격을 하기 시작합니다.

신호를 무시한채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도주차량.

한 밤의 아찔한 추격전이 이어집니다.

<녹취> 택시운전기사 : "택시기사인데요. 지금 뺑소니 사람치고 도망가는거 지금 쫒아가고 있거든요. 택시로"

위험한 상황이 여러번 반복되지만 택시는 추격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녹취> "추격하고 있고요. 빨리좀 경찰차 좀 빨리좀... 아 지금 수원대학교쪽으로 꺾었어요."

한참을 달아나던 도주차량.

지쳤는지 한적한 식당 앞 공터에 차를 세웁니다.

지원 요청을 받고 달려온 다른 택시들이 앞을 막자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뺑소니 피의자는 이곳까지 3KM를 달아나다 택시 운전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17%의 만취상태.

피해자인 여대생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운전자 김모씨를 음주 뺑소니 혐의로 입건하고 용감한 택시 기사에게 포상을 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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