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식수원에 4대강 사업 폐자재 몸살

입력 2013.06.13 (06:18)

수정 2013.06.13 (07:50)

<앵커 멘트>

영남 주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 주변에 각종 건설 폐자재가 방치돼 있습니다.

태풍이 북상하기 시작했고, 장마철도 코앞에 다가오지만 지자체는 실태 파악도 못하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잡초가 무성한 낙동강 둔치에 대형 콘크리트 관이 예닐곱 개나 방치돼 있습니다.

녹슨 철근이 튀어 나온데다 관 안에는 흙이 가득 쌓였습니다.

강을 따라 5분 정도 이동하자 또 버려진 관 서너개가 나타납니다. 이곳은 낙동강 본류 사문진교 아래 지점입니다.

어른 가슴높이까지 오는 거대한 콘크리트 관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을 끝낸 공사업체들이 버리고 간 것입니다.

<녹취> 낙동강 하천감시원 : "작년부터 있었지요. (군청에) 얘기했죠. 알고 있죠. 전에 치운다고 하더니 보수할 것도 있고 해서 그럴 때 치우려나 미뤄놨지 싶어."

낙동강 지류로 거슬러 가자 이번에는 폐자재가 버려져 있습니다.

다음주 장마철이 시작돼 많은 비가 내리면 본류로 유입될 가능성이 큽니다.

<인터뷰> 박주덕(고령군 다산면) : "낙동강이 불면 홍수철에는 떠내려갑니다. 떠내려가면 다리에 부딪힐 수도 있고, 쓰레기가 밀릴 수도 있고. 보기도 흉할뿐 아니라 좀 위험합니다."

하지만 해당 지자체는 폐건축 자재가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현황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고령군청 관계자 : "(보고가) 없었습니다. 안 보이는 사면에 가져다놓은 모양인데, 누가 의도적으로 버리고 간 것 같네요."

공사를 마치고 뒷정리조차 하지 않은 건설업체의 몰염치와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주민들의 식수원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도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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