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만루포 폭발…‘통산 최다홈런 -1’

입력 2013.06.14 (20:42)

수정 2013.06.1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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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킹' 이승엽(37·삼성)이 개인 통산 350번째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하며 한국프로야구 최다홈런 기록에 하나 차로 다가섰다.

이승엽은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방문경기에서 삼성이 2-4로 끌려가던 5회초 1사 만루에서 NC 선발 찰리 쉬렉을 상대로 홈런포를 터트렸다.

이승엽은 1볼-2스트라이크에서 찰리의 4구째 시속 148㎞짜리 직구가 몸쪽 높은 공으로 들어오자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2일 대구 롯데전 이후 6경기 만에 다시 아치를 그린 이승엽의 올 시즌 5호 홈런이다.

이로써 이승엽은 1995년 국내프로야구 데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개인 통산 35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는 36세 11개월 27일의 나이에 1천320경기 만으로, 은퇴한 양준혁(40세 1개월 18일·2천57경기)을 넘어선 최연소·최소경기 350홈런 기록이다.

양준혁이 보유 중인 국내 최다홈런(351개)에는 한 개 차로 다가가 신기록 작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에서 8년 동안 뛰며 159홈런을 작성한 이승엽의 한·일 통산 홈런은 509개로 늘었다,

이승엽의 만루홈런은 통산 9번째이며 2003년 6월 22일 대구 SK전 이후 3천645일 만이다.

이승엽은 6-6으로 맞선 8회에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올리는 등 5타수 2안타 6타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14-6 승리에 앞장섰다.

동점이던 6회 2사 후 삼성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차우찬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6승(2패)째를 챙겼다.

4연승을 거둔 삼성은 2위 넥센 히어로즈와 격차를 2경기로 벌리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NC와 맞대결에서는 6전 전승으로 유일하게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잠실구장에서는 '신바람 야구'를 되살린 LG 트윈스가 9회말 문선재의 끝내기안타로 넥센을 5연패 늪으로 밀어 넣었다.

LG는 3-3으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1,2루에서 문선재의 좌중간 끝내기 2루타로 넥센에 짜릿한 4-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LG는 3연승을 달렸다. 반면 최근 소속 선수의 연이은 음주운전 사고 등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넥센은 5연패를 당했다.

3위 LG는 31승25패가 돼 넥센(32승1무21패)을 2.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LG 마무리 투수 봉중근은 3-2로 앞선 8회 1사 후 등판해 동점을 허용, 세이브 기회와 선발 류제국의 승리까지 날렸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4승(14세이브)째를 올렸다. 봉중근의 세이브 실패는 시즌 처음이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한 박종윤의 활약으로 한화를 9-5로 꺾고 4연승을 달리며 4위를 지켰다.

한화는 사직구장에서만 2011년 6월 12일부터 17연패를 당했다.

광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SK-KIA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 마산(삼성 14-6 NC)

NC가 2회말 먼저 균형을 깨뜨렸다. 1사 1,2루에서 지석훈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 주자 둘을 모두 불러들였다.

삼성이 바로 3회초 1사 2,3루에서 배영섭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균형을 되찾자 NC는 4회 2사 후 김태군의 좌중월 2점 홈런으로 또 앞서 나갔다.

삼성은 5회초 1사 후 김상수의 2루타에 이은 연속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앞선 두 타석에서 평범한 외야 플라이로 물러난 이승엽의 방망이가 이번에는 시원스럽게 돌았다. 삼성은 이승엽의 만루포 덕에 6-4로 앞섰지만 리드를 오래 이어가지 못했다.

5회 모창민에게 적시타, 6회에는 지석훈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승엽은 NC 투수가 최금강으로 바뀐 6회에도 1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지만 이번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승엽은 8회 결승 타점을 기록했다. 무사 1,3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배영섭의 득점을 이끌었다.

삼성은 이어 채태인의 좌월 2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9회에는 6안타로 5점을 보탰다.

◇ 잠실(LG 4-3 넥센)

넥센은 2회초 1사 1루에서 이성열이 비거리 125m의 큼지막한 좌월 홈런포로 LG 선발 류제국을 두들겨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자 LG는 바로 2회말 공격 2사 2루에서 문선재의 우중간 3루타로 반격했다.

이어 4회말에는 주장 이병규(등번호 9번)의 시즌 첫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1사 1루에서 방망이를 든 이병규는 넥센 선발 김영민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2점짜리 아치를 그렸다.

이병규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을 거쳐 지난달 7일에서야 1군에 합류했고 올 시즌 28경기 만에 마수걸이 홈런포를 터트렸다.

하지만 넥센이 8회초 1사 1,3루에서 이택근이 바뀐 투수 봉중근 옆을 스치는 중전 안타를 때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9회말 LG의 마지막 공격에서 승패가 갈렸다.

2사 후 이병규와 이진영의 연속 안타로 1,2루를 채운 뒤 문선재가 넥센 투수 이보근에게서 좌중간을 완전히 꿰뚫는 2루타를 쳐 경기가 연장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았다. 문선재의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였다.

◇ 사직(롯데 9-5 한화)

롯데는 2회 박종윤이 한화 선발 데니 바티스타에게 우월 2점 홈런을 터트려 기선을 제압했다.

계속해서 전준우의 안타, 김대우의 몸에 맞는 공에 이은 신본기의 우익수 쪽 적시타로 추가 득점했다. 신본기가 2루 도루를 시도할 때 한화 포수 정범모의 악송구로 다시 한 점을 보탰다.

하지만 한화가 5회 최진행의 석 점 홈런포 등으로 5점을 뽑아 5-4로 전세를 뒤집었다.

롯데는 5회말 2사 1,3루에서 전준우의 우중간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가 갈린 것은 7회말이다. 롯데 첫 타자 손아섭이 볼넷을 고른 뒤 한화 투수 윤근영의 폭투로 2루에 가 있다가 강민호의 중견수 쪽 적시타로 결승점을 올렸다. 이후 1사 만루에서는 조성환의 희생플라이로 한 발짝 더 달아났다.

8회에는 박종윤의 2타점 2루타로 승리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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