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만들어 ‘빨리’ 판다

입력 2013.06.17 (07:24)

수정 2013.06.17 (07:57)

<앵커 멘트>

만들기만 하는 게 아니라 팔기까지 해 가격을 낮추고 유행도 빨리 반영해 시장을 장악하는 게 이른바 패스트 패션 전략이죠?

의류시장에서 시작된 이 생산 방식이 경기 침체기 생존 전략으로 각광받으면서, 전 분야에 파급되고 있습니다.

정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성용 하이힐에 신사화와 샌들까지...

매장을 가득 채운 만여 켤레의 이 신발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3만원대 숙녀화에서 보듯 우선 가격이 싸다는 겁니다.

또 디자인이 최신 성향을 띄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지혜(경기도 성남시 태평동) : "재고 순환이나 이런 게 굉장히 뻘라서 좋구요, 보세 가격이랑 비슷한데 질은 굉장히 괜찮고요."

덕분에 하루 매출이 최대 1억원을 넘기도 합니다.

비결은 구두 만드는 제조사가 매장도 직영해 유통까지 하는 겁니다.

통상 매출액의 35%에 달하는 백화점 입점 수수료 등 유통비부터 줄어, 가격이 싸지고, 재고 소진등 유통속도가 빨라지니 최신 유행까지 선도할 수 있는데, 이른바, 패스트 패션 방식입니다.

구두뿐 아니라 백화점 30% 수준의 골프 웨어 등 과거 백화점 단골 고가품목도 패스트패션 방식을 채택중입니다.

<인터뷰> 이지연(패스트패션 골프웨어 업체) : "기존의 백화점 브랜드 같은 경우에는 백화점으로 들어가는 수수료와 인건비가 전체 의류 비용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당초 패스트 패션 방식은 치열한 저가경쟁과 빠른 회전률로 생존전략이 절실했던 의류 산업에서 시작됐습니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젠 불황 속 생존 전략으로 인식돼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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