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에 절전형 소비 대세…뽁뽁이·빗자루 ‘불티’

입력 2013.06.20 (09:41)

수정 2013.06.20 (17:58)

올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예고된 가운데 절전형 상품이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더위와 장마가 본격 시작된 이달들어 대형마트에서 전기를 쓰지 않거나 전력 소모가 적은 절전형 상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이마트에선 전력난 속에 일명 '뽁뽁이'로 불리는 에어캡이 일약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

보통 유리 등을 포장하는데 쓰이는 에어캡은 판매량이 거의 없다 전력난과 혹한이 함께 몰아닥친 지난 겨울 단열재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이달 이마트에서 에어캡의 일 평균 판매량은 지난달보다 약 15배 증가했다. 에어캡은 지난달엔 1천개가 팔렸는데 무더위가 닥치면서 판매가 급증, 이달(1∼19일)에만 1만개 넘게 팔렸다.

에어캡은 여름의 경우 실내 기온이 쉽게 올라가는 것을 막아주고 냉방효과를 극대화하는데 효과가 있다. 유리에 에어캡을 붙이면 실내 온도를 평소보다 약 3도 더 낮게 유지할 수 있다고 이마트는 전했다.

윤여택 이마트 조명공구 담당 바이어는 "이달 들어 절전·단열제품 수요가 늘어 에어캡이 일 평균 주중 500개, 주말 1천개가 팔렸다"며 "전력경보 발령 등으로 절전에 대한 인식이 가정으로도 확산됐다"고 말했다.

절전형 상품인 LED 전구 판매도 부쩍 늘었다.

형광등보다 전력소모가 약 30% 적은 LED전구가 이마트에서 두배(110.9%) 넘게 팔렸다. 전구류 중 LED전구 판매 비중은 작년 19.5%에서 올해 31%로 뛰었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LED전구 매출은 50.5% 증가한 반면 형광등 매출은 14.4% 감소했다.

전동 대신 수동 제품을 사용하는 '아날로그'형 소비도 두드러진다.

이마트의 6월 부채 판매량은 1천800여개로, 작년(930개)보다 두 배(93.5%) 가까이 늘었다.

롯데마트의 경우 빗자루·쓰레받기와 밀대걸레 매출이 전년보다 10.2%, 14.2% 증가했다. 반면 진공 청소기 매출은 7.2% 줄어들었다.

통풍방석 판매도 작년보다 4배 늘어났으며 대나무자리(47.3%)와 쿨매트(115.6%), 부채(50.7%)등도 판매가 급증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