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행운 우리편, 초심으로 다시 출발”

입력 2013.06.23 (17:36)

수정 2013.06.2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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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따른 승리로 8연패의 무거운 사슬을 벗어던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은 초심을 되찾고 승리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둔 23일 염 감독은 서울 목동구장에서 '늘 처음처럼'이라는 자신의 가훈을 소개하면서 "운이 크게 작용하는 야구에서 연패 끝에 행운의 승리가 찾아왔다"며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시즌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전날 넥센은 NC와의 경기에서 상대의 끝내기 폭투 덕에 승리했다.

1-1로 팽팽한 9회말 2사 2,3루에서 9회까지 꾸준한 투구를 이어가던 상대 선발 에릭 해커의 공이 바닥을 튀어 포수를 지나쳤다.

3루 주자 박병호가 홈을 밟아 넥센이 2-1로 승리했다. 6월7일 이후 약 보름 만에 맛보는 승리였다.

염 감독은 전날 에릭의 끝내기 폭투에 대해 "1년에 1∼2개밖에 나오지 않는 드문 상황이 우리 경기에서 펼쳐졌다"며 "그것도 아주 좋은 투수인 에릭이 이런 실수를 한 덕에 우리가 승리의 기운을 되찾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6월8일 KIA와의 경기서부터 6월21일 NC와의 경기까지 8연패 하는 동안 염 감독은 "넥센이 추구하는 경기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넥센은 세밀한 작전으로 점수를 만들어왔는데 최근에는 좀처럼 주자를 내보내지 못했다"며 "주자가 없으니 작전을 수행할 수 없고, 다양한 작전이 나오지 않으니 득점력이 떨어져 패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며 지난 경기를 평가했다.

그는 "연패에 빠지기 전까지 대부분 5점 이상을 뽑았는데, 연패하는 동안 방망이가 제대로 터지지 않아 갑갑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전날 NC와의 경기에서 넥센의 장점인 '홈런과 기동력'이 조금이나마 살아났다며 반겼다.

NC와의 경기에서 박병호는 9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 선제 득점을 올렸다.

염 감독은 박병호의 홈런에 대해 "'홈런과 기동력'을 장점으로 삼은 넥센의 타선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염경엽 감독은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보다 연습할 때 입는 팀 공식 운동복을 입고 경기를 지켜볼 때가 많았다.

개막전에서 유니폼을 입었다가 KIA에 9-10으로 패한 기억이 있어서라고 한다.

그러나 염 감독은 전날 경기의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정식 유니폼을 입었고 팀은 연패를 끊었다.

염경엽 감독은 "유니폼을 입은 어제 경기가 잘 풀렸으니 앞으로도 계속 유니폼을 입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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