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숨을 데 없나요’…투타 불명예 1위

입력 2013.07.01 (11:16)

수정 2013.07.01 (13:36)

화려한 기록의 이면에는 늘 숨기고, 잊고 싶은 불명예 기록도 있기 마련이다.

2013 프로야구 전체 일정(576경기)의 51%(292경기)를 치른 1일 현재 투타 각 부문 가장 밑부분에 포진한 선수들이 관심을 끈다.

갈고 닦은 개인의 기량을 최대한 응축해 매 순간 쏟아붓고 있지만 드러난 성적은 신통치 않다. 그래서 안쓰럽게 보일 때가 많다.

LG 트윈스의 1선발 투수 레다메스 리즈(도미니카공화국)는 7패(5승)를 당해 조조 레이예스(SK), 김혁민·다나 이브랜드(이상 한화) 등 4명의 투수와 최다패 1위에 올라 있다.

남들은 못 던져서 그렇다지만 평균자책점 2.93으로 양호한 리즈는 터지지 않는 타선에 서운함을 느낄 뿐이다.

리즈가 승리를 챙기려면 평균자책점을 경기당 득점지원(2.69점) 보다 더 낮추는 게 빠르다.

한화의 3∼4선발 투수로 시즌 초 기대를 모았으나 부진의 터널을 헤어나지 못하는 김혁민은 등판한 17경기에서 17방의 홈런을 얻어맞아 피홈런 1위를 달린다.

역대 한 투수가 단일 시즌에 남긴 최다 피홈런은 2009년 안영명(한화)이 작성한 34개다.

KIA 마무리 앤서니 르루와 두산 필승조 오현택은 나란히 블론세이브 4개씩 기록했다.

둘을 둘러싸고 팬 사이에서는 안정감을 주기에 역부족이라는 비판과 너무 많이 마운드에 올라 기력이 떨어졌다는 옹호론이 맞서고 있다.

규정 타석(경기수 X 3.1)을 채운 타자 중 가장 타율이 낮은 타자는 권희동(NC)이다.

권희동은 타율 0.221로 타격 52위에 턱걸이했다.

이제 막 프로에 발을 내디딘 권희동과 달리 각각 50위와 51위에 랭크된 이승엽(삼성·0.227), 안치홍(KIA·0.224)의 심정은 참담하다.

2008∼2010년 3년 연속 60도루를 달성한 '대도' 이대형(LG)은 올해 붙박이 주전에서 밀린 탓인지 도루 실패(9회)가 성공(8회)보다 많다.

김선빈(KIA), 장기영(넥센)과 도루 실패 1위에 오른 대도의 체면이 여간 말이 아니다.

KIA에서 SK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거포 김상현은 병살타 11개를 남겨 고개를 떨어뜨렸다. 역대 시즌 최다 병살타는 2004년 김한수(삼성)가 수립한 23개다.

이적과 동시에 타격 자세를 바꾸는 등 혼란을 겪은 김상현이 7월부터 홈런과 장타를 쏟아낸다면 병살타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팀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6월 30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시즌 16번째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하고 최정(SK)과 홈런 공동 1위를 형성한 이성열(넥센)은 '홈런 타자는 삼진왕'이라는 고전적인 등식처럼 삼진 부문에서 1위(79개)를 질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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