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차례 빈집 털어 2억여 원 챙긴 60대 구속

입력 2013.07.03 (06:47)

수정 2013.07.03 (07:33)

<앵커 멘트>

무려 백 번도 넘게 빈 집을 턴 60대가 구속됐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휴대전화는 사용하지 않는 등 치밀하게 추적을 따돌렸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낮 주택가를 중년 남성이 두리번거리며 돌아다닙니다.

집에서 사람이 나온 걸 확인한 뒤 열린 대문으로 들어갑니다.

<녹취>절도피해 주민(음성변조): "세 사는 사람도 있고 하니까 그냥 열어놓고 살았어요. 패물같은 것도 좀 가져가고 현금도 가져갔죠."

또 다른 주택가, 마찬가지로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뒷문으로 몰래 들어갑니다.

61살 신모 씨는 이런 수법으로 3년간 울산과 부산,대구 등 영남지역에서 경찰의 추적을 피해 119차례나 빈집을 털어 2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CCTV에 번번이 얼굴이 잡혔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휴대전화도 가지고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위치 추적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전진영(울산중부경찰서 형사팀장): "수사기법을 알고 경찰의 첨단 수사기법을 무력화 시켰습니다."

결국 비슷한 범죄 전력자의 사진 만여 장을 일일이 대조해 신 씨를 찾아냈습니다.

경찰을 따돌리는 수법이 발달하다보니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녹취>절도 피해 주민(음성변조): "우리 동네에는 도둑이 안 들어온 집이 거의 없어요. 이 집에는 한 여섯 번 맞았어요, 도둑을. 경찰도 도둑이 왔다고 출동을 하면 번지수를 못 찾아서 못 온다는 거야."

경찰은 집을 비울 때 문과 창문을 잠궈 줄 것을 당부합니다.

창문으로 침입하면서 방범 창살을 부순 곳입니다.

창살만 믿기 보다 문을 닫고 경보 시설을 갖추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 우범지역의 경우 가로등과 CCTV를 정비하고 치안인력을 보강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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