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제이크 더닝 “태극마크 달고 싶다”

입력 2013.07.04 (13:42)

수정 2013.07.0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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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2세 투수 제이크 더닝은 "기회가 주어지면 한국 대표팀으로 뛰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인 어머니 미수 더닝(한국명 정미수·50)과 미국인 아버지 존 더닝(50) 사이에 태어난 제이크 더닝은 4일(이하 한국시간)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내가 한국팀에서 뛰면 어머니가 정말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실제로 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하기 위해 두 차례 신청했으나 한국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6살 때 야구를 시작한 제이크 더닝은 인디애나대 야구팀에서 유격수로 활약하다가 2009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샌프란시스코에 지명된 후 투수로 전환했다.

지난해 처음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들었고 지난달 1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그는 데뷔 소감을 묻는 말에 "그날은 절대로 잊지 못할 하루였다"며 "이날이 '아버지의 날'이어서 좋은 선물이 됐다"고 대답했다.

제이크 더닝은 이날 경기 후 관람석에서 경기를 본 아버지에게 유니폼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한국인 타자 추신수(31)와 맞붙기도 했다.

4회말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추신수를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상대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의식했느냐"는 질문에 제이크 더닝은 "당시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며 "추신수는 훌륭한 타자이고 우리가 같은 한국인이라는 사실보다는 어떻게 그를 아웃시킬지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와 한국인 투수 류현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고 그들의 플레이를 직접 보는 것은 정말 멋진(awesome)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류현진은 유인구와 제구력이 좋고 경이로운(phenemenal) 활약을 하고 있으며, 추신수 역시 모든 면에서 좋은 선수여서 실투를 하면 정말 크게 당할 수 있고 수비 역시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제이크 더닝은 "한국계라는 점은 내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라며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지는 못하지만 엄마의 한국음식을 가장 좋아하고 내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녔다는 사실에 기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4일 신시내티 레즈전 7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교체 등판해 4번 타자 브랜든 필립스를 투수 앞 땅볼로 아웃시키는 등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모두 10경기에 출전해 총 10이닝에 2실점을 기록했다. 순조로운 출발이다.

그는 "모든 경기에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찾아 배워가려고 한다"고 겸손해하면서 "항상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이번 시즌에 가능한 한 많은 경험을 쌓으며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과정에 집중하려고 한다"는 제이크 더닝은 "응원에 감사드리고 모두 좋은 일 있기를 바란다"고 한국 팬들에게 인사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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