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사이클링히트 빛바랜’ 넥센 역전승

입력 2013.07.05 (22:20)

수정 2013.07.0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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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주장 이병규(등번호 9)가 역대 15번째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지만 승리는 넥센 히어로즈의 몫이었다.

이병규는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단타, 홈런, 2루타를 잇달아 성공한 뒤 마지막으로 3루타를 보태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했다.

사이클링히트는 올 시즌 처음이자 한국프로야구 통산 15번째로, 2009년 4월 11일 두산 이종욱이 잠실 LG전에서 작성한 이후 약 4년 2개월 23일만이다.

이병규는 1회 2사 1,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렸고, 3회에는 1사 1,3루에서 석 점짜리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5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익수 쪽 2루타를 때려 대기록에 대한 기대를 키우더니 7회 2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려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했다. 넥센 중견수 이택근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이 빠져 오히려 홈런보다 힘들다는 3루타가 나왔다.

이병규는 만 38세 8개월 10일로 역대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령 기록은 2003년 4월 15일 수원 현대전에서 당시 삼성 소속이던 양준혁이 세운 33세 10개월 19일이었다.

하지만 LG는 10-12로 역전패,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고도 패한 첫 번째 팀이 됐다.

넥센은 7-9로 끌려가던 8회 타자일순하면서 대거 5득점,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2연패에서 벗어난 넥센은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롯데를 제치고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LG는 3연승에서 멈췄다.

잠실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홈런 두 방을 터트린 김현수의 활약으로 이승엽의 만루포로 맞선 선두 삼성 라이온즈를 9-6으로 제압했다.

김현수는 1회 2점짜리 우월 결승 홈런포를 쏘아 올리더니 4-0로 앞선 4회에는 석 점짜리 쐐기포를 왼쪽 펜스 너머로 날리는 등 3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특히 개막전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리는 등 삼성 선발 배영수를 상대로 올 시즌 8타수 5안타를 기록 중이던 김현수는 이날도 배영수에게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올 시즌 김현수의 홈런 7개 중 3개가 배영수에게서 나왔다.

김현수가 한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몰아친 것은 2010년 5월 14일 문학 SK전 이후 1천148일 만이다.

오른손 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산발 8안타로 1점만 빼앗겨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니퍼트의 시즌 성적은 9승3패가 돼 KIA 양현종(9승1패)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프로야구 3년차인 니퍼트는 이날 경기 전까지 11차례 삼성과 경기에 등판해 7승1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할 만큼 '사자 군단'에 강했다. 올해는 이날까지 개막전 승리를 포함해 3전 3승을 거뒀다.

지난달 20일 문학 SK전에서 개인 통산 352호 홈런을 터트려 이 부문 신기록을 세운 이승엽은 2-9로 뒤진 8회초 2사 만루, 볼카운트 1-1에서 두산 투수 이정호의 3구째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중월 홈런을 터트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이승엽은 보름 만에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353개로 새로 쓴 것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삼성 선발 배영수는 4이닝 동안 2홈런을 포함한 10안타를 얻어맞고 7실점(6자책)해 시즌 3패(7승)째를 떠안았다.

KIA-롯데(광주), 한화-SK(대전) 경기는 비로 열리지 않았다.
  
    ◇ 잠실(두산 9-6 삼성)

    1회말 1사 3루에서 배영수와 처음 대결한 김현수가 2볼-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33㎞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2회에는 2사 만루에서 정수빈의 내야 땅볼을 삼성 2루수 조동찬이 잡지 못해 두산이 추가 득점했다.

두산은 4회에도 1사 후 김재호, 이종욱의 연속 안타에 이은 정수빈의 투수 앞 내야안타로 한 점을 더 보탠 뒤 계속된 1사 1,2루에서 김현수의 홈런으로 7-0까지 달아났다. 김현수는 0볼-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39㎞ 투심패스트볼을 밀어쳐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배영수는 결국 4회까지만 던지고 5회 이동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은 5회초 첫 타자 김상수의 좌월 홈런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두산이 7회에 양의지의 2루타와 김재호의 내야땅볼로 두 점을 보태 승리를 확인했다.

삼성은 8회 2사 후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뒤 최형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이승엽이 비거리 130m의 큼지막한 중월 만루홈런을 터트려 석 점 차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삼성의 추격은 여기서 끝이 났다. 

    ◇ 목동(넥센 12-10 LG)

    양 팀 선발 레다메스 리즈(LG)가 2⅔이닝, 앤디 밴헤켄(넥센)이 2이닝만 채우고 강판될 만큼 초반부터 난타전이 벌어졌다.

넥센은 LG에 줄곧 끌려갔지만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결국 7-9로 뒤진 8회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

넥센은 일단 박병호의 두 점짜리 중월 홈런포로 기어이 균형을 맞췄다.

이후 연속안타와 고의4구로 2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타석에는 한현희 대신 대타 김지수가 들어섰고 LG 마운드에는 마무리 봉중근이 서 있었다. 이 때 넥센의 깜짝 주루 플레이가 천금같은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봉중근이 2루에 견제구를 던져 2루 주자 강정호가 잡히는 듯했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유재신이 과감하게 홈까지 파고들었다.

역전에 성공한 넥센은 김지수의 볼넷에 이어 오윤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8회 수비부터 지명타자 이성열에게 포수 마스크를 씌운 넥센은 9회 한 점을 내줬지만 한 번 잡은 리드는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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