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물타선서 불방망이로! ‘환골탈태’

입력 2013.07.06 (15:41)

수정 2013.07.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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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엘 푸이그가 도화선에 불을 붙이자 중심 타자 애드리안 곤살레스, 핸리 라미레스를 거쳐 하위 타선의 후안 우리베까지 연쇄 폭발했다.

물먹은 솜처럼 무기력하던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타선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다저스 타선은 6일(한국시간) 13안타를 몰아쳐 '맞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10-2로 대파했다.

빈약한 불펜의 '불쇼'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초반에 승기를 잡아 이룬 완승이었다.

이날 시즌 17번째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올해 가장 많은 득점 지원을 등에 업고 5전 6기 만에 7승(3패)째를 거둬들였다.

쿠바 출신 외야수 푸이그가 잠자던 다저스 타선에 불을 붙였다는 데 이견을 달 이는 없다.

이날 5타수 1안타를 친 푸이그는 2-1로 앞서던 3회 선두 타자로 나서 날카로운 좌선상 2루타를 날리며 3회에만 6점을 얻는 데 앞장섰다.

푸이그가 합류한 지난달 4일 이후 다저스는 17승 12패를 올리며 부진에서 벗어났다.

푸이그가 활력을 불어넣고 연쇄 부상으로 이탈한 주전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자 다저스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허벅지 근육통을 털어낸 라미레스는 4번을 꿰차고 6월 하순부터 폭발적인 타격감각을 뽐내고 있다.

이날도 3타수 2안타를 치고 볼넷 1개를 얻어 세 차례나 출루한 그는 2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곤살레스는 이날 4타수 무안타로 숨을 골랐으나 팀 내 최다인 53타점을 올리며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류현진의 7승을 도운 수훈갑은 우리베다.

류현진과 서로 꿀밤을 주고받는 등 최근 팀에서 가장 절친한 사이인 우리베는 이날 단타 1개가 빠져 사이클링 히트를 놓쳤으나 7타점을 쓸어담고 대폭발했다.

한창 뜨거운 곤살레스, 라미레스, 앤드리 이시어, 맷 켐프 등 중심 타선이 출루하더라도 하위 타선에서 터지지 않았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던 상황에서 8번 타자 우리베의 한 방은 이날 결정타로 작용했다.

다저스 호화 타선의 몸값은 입이 쩍 벌어질 정도다.

곤살레스(약 240억원), 칼 크로퍼드·켐프(이상 228억원), 이시어(154억원), 우리베(91억원), 푸이그(42억원) 등 현재 중심 타자들의 연봉만 합쳐도 983억원으로 1천억원에 육박한다.

워낙 비싸다 보니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을 때 호화 물타선이라는 비아냥거림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개인마다 저력을 발휘하며 부쩍 힘을 내는 모양새다.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던 득점력도 많이 개선돼 중위권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많은 득점 찬스를 잡고도 허무하게 날리던 때와 달리 응집력이 살아난 셈이다.

아시아·중남미 선수들에게 일찍 문호를 개방한 팀답게 쿠바(푸이그), 멕시코(곤살레스는 미국·멕시코 이중국적), 도미니카공화국(우리베·라미레스), 미국(켐프·이시어·크로퍼드) 출신 다국적 선수들이 용광로에서 잘 어우러진 모습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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