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왜 이러나’ 詩 올리고 SNS 탈퇴

입력 2013.07.09 (19:07)

수정 2013.07.0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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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 축구를 조롱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기성용(24·스완지시티)이 9일 문제의 '비밀 페이스북'에 시(詩)를 올린 뒤 곧바로 계정을 삭제하는 '기행'을 벌였다.

기성용은 이날 시인 이석희의 시집 '삶도 사랑도 물들어 가는 것'에 수록된 시 '누가 그랬다'가 담긴 게시물을 작성한 뒤 페이스북에서 탈퇴했다.

이 시는 "누가 그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고…(중략)…누가 그랬다.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거다"는 등의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시 내용은 그가 일으킨 논란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 보이지만 '상처'라는 단어가 수차례 반복되는 작품이고, 기성용이 자신을 피해자로 생각한다고 판단할 여지도 있어 논란이 재점화됐다.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에서 활동하는 한 축구팬은 "시 한 구절 올리고 상처 얘기를 하는 것을 보니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참 철딱서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기성용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기간에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조롱하는 듯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 최근 다시 한번 논란이 되자 지난 3일 "어제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을 모두 삭제했다"며 SNS 절필을 선언했다.

그러나 그가 별도의 비밀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하면서 더욱 수위 높은 '뒷담화'를 해온 사실이 폭로되자 그를 향한 비판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동안 '비밀' 페이스북 계정을 내버려 둬 축구팬들이 의아해하던 참에 기성용은 모호한 내용의 시를 올린 뒤 곧바로 탈퇴하는 또 한 번의 기행을 벌였다.

대한축구협회가 기성용의 징계 수위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가운데 기성용이 다시 한번 '악수'를 두면서 협회가 더 부담을 떠안게 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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