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2억 원대 기념품 입찰 비리 의혹

입력 2013.07.10 (06:47)

수정 2013.07.10 (07:34)

<앵커 멘트>

전북 무주군의 2억 원대 기념품 사업 공개입찰에서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가 선정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실적이 전혀 없는데도 경쟁 업체들을 따돌리고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22만 명이 다녀간 전북 무주의 '머루와인' 동굴입니다.

무주군은 이 동굴의 기념품 비누를 만들겠다며 지난 4월 입찰 공고를 냈습니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실적이 전혀 없는 업체가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습니다.

<녹취> 무주군 공무원 : "객관적 평가는 그동안의 실적, 납품 평가를 보고요. 주관적 평가는 평가지표가 있어요. 향기라든지…."

취재팀이 선정된 업체의 사업자 등록지 주소를 찾아가 봤습니다.

주택가 원룸 하나가 전부인 이 업체는 설비나 공장이 없어 처음부터 입찰 자격이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입찰에 응했고 다른 업체가 만든 비누 120개를 자신들이 만든 것인양 견본으로 제출했습니다.

<녹취> 정OO(회사 대표) : "사업자 등록증 신청을 해서, 비누 제조가 그렇게 복잡한 게 아니라서 신청을 했고 제가 비누를 실제 개발도 해봤고요."

감사원 조사 결과 이 업체는 입찰 공고 한 달 전에 급조된 서류상 회사였습니다.

<녹취> 감사원 관계자 : "사업자 등록된 사실과 다르더라고요. 가서 현장을 확인하고 (세무서에) 적법한 조치를 하라고 했더니…. 폐업 조치를 했어요."

전라북도 감사관실은 2억 원대 사업의 입찰 과정 전반에 의혹이 짙다고 보고 강도높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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