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 아무도 안 입었다…교관은 3명 뿐”

입력 2013.07.19 (21:04)

수정 2013.07.20 (07:16)

<앵커 멘트>

이번 사고도 예고된 인재였습니다.

물놀이가 금지된 곳이었지만 구명조끼를 입히지도 않았고, 학생들을 보호할 인력도 거의 없었으며, 위험을 알리는 주민들의 경고도 무시했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갯골에 빠진 학생들이 파도에 휩쓸리면서 아수라장이 된 현장.

하지만 구명조끼를 입은 학생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보트 체험을 할 때만 입고 내린 뒤에는 벗고 바닷물에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녹취> 학생(병원) : "(물놀이하는데 구명조끼는 왜 벗었어요?) 구명조끼가 여분이 없었고요. 원래 얕은 물에서 놀려고 하다가..."

게다가 사고 현장은 물살이 빠르고 해저 지형변화가 심해 해양수련 장소로 적합하지 않고 물놀이도 금지된 장소입니다.

<인터뷰> 황준현(충남 태안 해양경찰서장) : "이 지역은 고무보트에 보트체험이지,구명의도 없이 수영을 하도록 돼 있지 않습니다."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안전 인력도 부족이었습니다.

사고 시각, 현장엔 인솔교사가 한 명도 없었고, 사고 당시 현장에서 학생 80명을 통솔하는 교관도 3명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이상규(공주사대부고 교장) : "선생님을 못 오게 하고 담임선생들은 교사휴게실이 있는데 거기서 쉬게 하고, 아이들한테 보이지 않게끔..."

특히 물살이 빠르고 파도도 높으니 해양체험을 중단하라는 주민들 경고도 무시했습니다.

<인터뷰> 윤현돈(태안해수욕장연합회장) : "노인회 원로분들을 모시고 전날 경고를 했는데 말을 안들어서 어른들이 찾아가서 말려달라고..."

대형참사가 생길 때마다 지적되는 안전불감증이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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