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해병대캠프, 여행사가 운영하는 사설업체

입력 2013.07.19 (21:09)

수정 2013.07.19 (22:22)

<앵커 멘트>

이번에 사고가 난 해병대캠프는 해병대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사설업체였습니다.

이런 곳이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있지만 문제는 이런 시설을 규제할만한 관리규정조차 없다는 겁니다.

황정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태안의 한 수련시설, 붉은 모자를 쓴 교관이 학생들을 인솔하고, 다른 교관들도 모두 해병대 군복 차림입니다.

그러나 해병대 출신이 운영한다는 것 말고는 해병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녹취> 수련시설 운영자(음성변조) : "여기는 해병대와는 어떤 관계가 있나요? 관계 없습니다.해병대 캠프라는 용어 자체를 쓰면 안됩니다."

사고업체 역시 해병대와 관계없는 사설 캠프였습니다.

최근 병영체험이 인기를 끌면서 이렇게 해병대 이름만 빌린 시설이 우후죽순 생겨나, 전국적으로 20곳이 넘습니다.

문제는 제대로 된 관리규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수련시설은 자치단체에, 수상레저사업장은 해경에 등록하면 누구나 영업할 수 있고, 시설 운영자나 교관에 대한 자격 규정도 없습니다.

이런 허점 속에 사고가 난 캠프는 여행사가 운영했고, 사고 당시 현장의 교관 3명 중 2명은 인명구조 자격증도 없었습니다.

여성가족부 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 프로그램 인증을 받지 않은 청소년 캠프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황준현(태안해양경찰서장) : "과실 여부,그런 부분은 철저히 조사해서 모든 부분을 명쾌하게 밝혀내겠습니다."

안전행정부는 사고가 나자 뒤늦게 관련 부처와 협의해 수련시설 관련 규정을 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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