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허은별, 남북 대결 2골! 이름처럼 ‘반짝’

입력 2013.07.21 (20:25)

수정 2013.07.2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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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한국에서 펼쳐진 남·북 여자축구 맞대결에서 북한대표팀의 허은별(21·FC 4·25)이 연속골을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허은별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 여자부 1차전에서 전반 37분 동점골과 38분 역전골을 잇달아 성공, 북측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김수연(스포츠토토)의 선제골로 북한이 뒤지던 전반 37분 허은별은 코너킥에 이은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절묘한 슈팅으로 마무리,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38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김수경(FC 4·25)의 크로스를 강력한 헤딩슛으로 연결, 경기를 뒤집었다.

허은별은 이 경기 전까지 A매치 통산 1경기에 출전해 득점이 없었으나, 모처럼 한국에서 열린 '남북 대결'에서 남측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A매치 경험은 많지 않지만, 허은별은 각급 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활약한 선수다.

2007년 16세 이하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대표로 출전한 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신인상 후보로 올라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200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여자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한국을 상대로 결승골을 꽂기도 했다.

특히 2010년 독일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는 '거함' 브라질을 격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조별리그 1차전에서 허은별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후반 4분 교체투입돼 후반 24분 결승골을 넣어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를 발판 삼은 북한은 대회 8강까지 진출한 바 있다.

이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대표로 나서 북한이 은메달을 획득하는 데 힘을 보탰다.

여러 대회에서 만만치 않은 득점력을 뽐낸 그는 이번 대회 선수 명단에 수비수로 등록됐으나 이날은 공격수로 낙점돼 역할을 해냈다.

김광민 감독은 "허은별은 17세, 20세 이하팀부터 체계적으로 대표팀 선수로 성장했다"면서 "투지가 있고 경기 조율을 잘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경기가 끝나고 방송 인터뷰에 응한 허은별은 "우리 민족의 단합된 힘을 봤다. 동포들 앞에서 힘이 솟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남측과) 경험을 교환하면서 함께 월드컵을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다"며 말했다.

그는 일본과의 2차전(25일)에 대해서는 "경기 전에는 빈말하지 않겠다. 경기에서 보여주겠다"고 당차게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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