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여자축구 감독 “승리한 북한 축하”

입력 2013.07.21 (21:06)

수정 2013.07.2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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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축하합니다."

2013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에서 남·북 대결을 펼친 윤덕여 한국 여자대표팀 감독은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북측에 축하 인사를 건넸다.

윤 감독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여자부 1차전을 마치고 "습도가 높고 날씨가 더운데 양 팀 모두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 "북측에 축하하고, 열심히 뛴 우리 선수들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은 전반 20분 김수연(스포츠토토)이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전반 37분과 38분 허은별(FC 4·25)에게 연속골을 맞고 1-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A매치 상대전적에서 북한에 1승1무10패로 열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윤덕여 감독은 "우리가 먼저 득점했지만 너무 일찍 실점해 페이스를 지키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경기는 졌으나 1990년 서울에서 열린 남북 통일축구에 선수로 참가했던 윤덕여 감독으로서는 감회가 남다른 경기였다.

윤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김광민 북측 감독에게 다가가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김광민 감독은 1990년 통일축구 때 함께 경기한 '친구'"라면서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다"며 웃었다.

이어 "북한 여자축구에서 많은 노력하고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갈 수 있도록 지도력을 발휘했다"고 덕담했다.

반가운 남북 대결이었지만 모처럼 홈경기에서 패배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윤덕여 감독은 "후반전에 승부를 걸려고 했지만, 선수들이 탈진과 경련을 호소하면서 아쉬운 면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2015년 캐나다 월드컵"이라면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북한 같은 팀과 경기하는 것은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또 "언제 다시 북한과 경기할지는 모르겠지만 잘하는 점은 배우고 우리의 부족한 점은 채우겠다"면서 "여자도 A매치가 활성화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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