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홍명보호…“0골 행진 깨자!”

입력 2013.07.26 (10:59)

수정 2013.07.2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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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8일 오후 8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운명의 라이벌' 일본과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을 치른다.

한국 스포츠에서 일본과 맞대결은 '이겨야 본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국민적 정서가 팽배해있어 선수들은 큰 중압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이번 동아시안컵을 통해 처음 출항한 '홍명보호'는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득점 없이 비기면서 화끈한 승리를 기대한 축구 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겨줬다.

첫 득점과 첫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대표팀은 공교롭게도 '난적' 일본과 맞닥뜨리게 됐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물론 23명의 태극전사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홍 감독은 중국과 2차전을 치르고 나서 "1, 2차전을 통해 선수들의 전반적인 평가는 끝났다"며 "남은 한 경기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일본전 승리의 각오를 다졌다.

일본과 대결을 앞둔 '홍명보호'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숫자로 풀어본다.

◇'0'

'0'는 이번 대회에 나선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가장 가슴 아프게 느끼는 숫자가 됐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지난 20일 호주와 2013 동아시안컵 1차전을 통해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홍명보 감독은 첫 무대부터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무려 21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2차전 상대인 중국을 만난 한국은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음에도 10차례 슈팅이 골로 이어지지 못해 또 한 번 0-0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2경기 연속 득점에서 '0'의 행진을 이어간 만큼 일본과 최종전에서 반드시 첫 득점을 뽑아야 한다는 부담이 커졌다.

◇'2'

동아시안컵에 소집된 선수 가운데 일본을 상대로 골을 맛본 선수는 염기훈(경찰)과 조영철(오미야) 두 명뿐이다.

염기훈은 2008년 2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을 상대로 전반 14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당시 염기훈의 골은 일본과 라이벌전에서 이어져 온 '318분 연속 무득점'의 벽을 무너뜨린 통쾌한 골이었다.

조영철은 비록 A매치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골을 넣지 못했지만 2008년 U-19 대표팀과 2009년 올림픽 대표팀 시절에 각각 1골씩 총 2골을 일본 골대에 꽂았다.

◇'3'

U-20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 국가대표팀까지 3개 연령별 대표팀을 연속으로 맡은 홍명보 감독은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지금까지 세 차례 일본과 맞붙었다.

2009년 8월 6일 수원컵 결승에서 일본과 맞붙은 한국은 2-1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고, 홍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처음 치른 한일전에서 승리를 맛봤다. 홍 감독은 2009년 12월 일본 올림픽 대표팀과의 친선전에서는 1-2로 패했지만 지난해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는 2-0으로 대승했다.

이에 따라 홍 감독의 역대 일본전 전적은 2승1패가 됐다.

◇'6'

동아시안컵에 나선 태극전사 23명 가운데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홍명보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춰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탠 선수는 박종우(부산), 김영권(광저우), 정성룡(수원), 김창수(가시와), 장현수(도쿄), 황석호(히로시마) 등 총 6명이다. 이 가운데 일본과 치른 3-4위전에 나선 선수는 박종우, 김영권, 정성룡 등 3명이다.

이에 맞서는 일본도 지난해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 골키퍼 곤다 슈이치(FC도쿄)와 수비수 스즈키 다이스케(가시와) 등 5명이 이번 동아시안컵에 나섰다.

한편 일본은 이번 동아시안컵 1,2차전에서 각각 3골씩 총 6골을 넣어 무득점에 그친 한국보다 공격력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두 경기에서 5실점하면서 공수 조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7'

홍명보 감독은 이번 동아시안컵에 김창수(가시와), 김민우(사간도스), 황석호(히로시마), 장현수(도쿄), 김진수(니가타), 조영철(오미야), 한국영(쇼난) 등 7명의 일본 J리거를 호출했다. 이들 가운데 김민우와 김진수를 빼면 지난해 런던올림픽 멤버다.

이렇다보니 순수 국내파로 구성된 일본 대표팀에도 이들 7명의 태극전사와 한솥밥을 먹는 선수가 10명에 이른다.

특히 김창수와 소속팀이 같은 일본 공격수 구도 마사토(가시와)는 중국과의 1차전에서 골 맛을 봤다.

◇'31'

한국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강한 압박과 한층 정교해진 패스워크를 통해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주면서 두 경기에서 모두 31차례 슈팅을 시도했다. 한국은 호주와의 1차전 때 21개(전반 11개·후반 10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중국전에는 10개(전반 5개·후반 5개)의 슈팅을 쐈다.

결과적으로 무득점에 그쳤지만 두 경기에서 전·후반 슈팅의 수가 비슷한 것은 꾸준한 공격력을 유지했다는 방증이다.

◇'75'

한국은 1954년 3월7일 스위스 월드컵 예선 1차전에서 일본과 첫 A매치를 치러 5-1로 대승한 이후 지금까지 총 75차례 맞대결을 펼쳐 40승22무13패를 기록, 월등하게 앞섰다. 하지만 최근 일본과 맞붙은 3경기에서는 2무1패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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