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한·일전 베스트11 구상 끝났다”

입력 2013.07.26 (17:59)

수정 2013.07.2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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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에 나설 선수들의 구상을 마무리했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의 76번째 한·일전을 이틀 앞둔 홍명보(44) 축구 대표팀 감독이 '베스트 11' 구상을 마무리하고 승리를 향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섰다.

홍 감독은 26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오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일본전에 나설 선수들의 구상을 마무리했다"며 "이틀 동안에 훈련을 지켜보면서 최종 선발 명단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일본과 2013 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 최종전을 치른다.

그는 한·일전을 앞둔 소감에 대해 "두 팀의 경기는 항상 국민적인 관심을 끈다"며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인 만큼 남은 기간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어 "2011년 8월에 삿포로에서 0-3으로 패한 게 마지막 일본과의 A매치였다"며 "양국 축구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여서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 승리하면 더욱 좋은 결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일본 대표팀의 특징을 묻자 "일본은 호주와의 2차전에서 11명의 선수를 모두 바꾸면서 한국전에 대비했다"며 "골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 영리하고 창의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 일본의 공세를 잘 막아내면서 공격을 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 수비진이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며 "조직력이 나쁘지는 않지만 실점이 많은 게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이 동아시안컵 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 것에 대해서는 "남은 이틀 동안 연습하면서 결정력을 높이는데 애를 쓰겠지만 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며 "득점도 중요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내년 월드컵을 대비해 수비조직력을 안정화 시키는 게 중요하고 선수들도 잘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도 한·일전이 부담스럽겠지만 너무 잘하려고만 하지 말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 승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동아시안컵 1, 2차전에서 선수를 크게 바꾸면서 '선수 실험'에 나섰다는 지적에 대해선 "우리는 실험을 하지 않았다. 경기 당일에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출전한 것"이라며 "대표팀에 뽑힌 23명의 선수는 모두 경기에 나갈 능력이 있는 선수다. 체력 안배 등 모든 것을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 감독은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한·일전 추억으로 1993년 미국 월드컵 예선 당시 도하에서 일본에 0-1로 패했지만 극적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던 순간을 꼽았다. 자신이 출전한 한·일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졌다는 게 홍 감독의 설명이다.

또 1998년 4월 1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전(한국 2-1승) 역시 기억에 남는 경기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일본 프로팀으로 이적한 지 6개월여 만에 치른 한·일전이었다"며 "일본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상황이어서 현지에서 설움도 많이 당했는데 그런 아쉬움을 없앤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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