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남해안 적조…어류 천만 마리 폐사

입력 2013.07.29 (21:05)

수정 2013.07.29 (22:29)

<앵커 멘트>

여기 보시는 게 바로 유해 적조생물인 식물성 플랑크톤 코클로디니움입니다.

바닷물에 질소와 인 같은 영양염류가 과다하게 유입되고 해수온도가 21도를 넘게 되면 이 코클로디니움이 폭발적으로 증식하면서 적조를 일으킵니다.

이 코클로디니움이 물고기 아가미에 붙으면 물고기들은 호흡을 하지 못해 죽게 되는데요.

올해 남해안에는 장마 초기에 홍수로 민물이 바다에 유입된 뒤 폭염이 계속되면서 코클로디니움이 폭발적으로 증식했고, 이 때문에 양식 어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적조가 덮친 남해 바다를 박상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허연배를 드러내고 물에 떠 있는건 전부 다 양식중이던 물고깁니다.

참돔과 농어 등 이 양식장에서만 60만 마리가 적조로 모두 폐사했습니다.

18년 수산양식을 해 온 어민은 처음 맞는 어마어마한 피해에 할 말을 잃고 망연자실 합니다.

<인터뷰> 홍익표(적조피해 양식어민) : "이제 여기서 끝나는 거죠. 다. 끝나는 겁니다. 재기할 가능성이 없습니다."

불과 일주일 남짓한 동안 남해안 전체에서 1,150만 마리가 폐사해 60억 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폐사 어류는 사나흘 뒤에 물 위에 떠오르기 때문에 실제 피해 금액은 신고된 규모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이번 적조는 예년보다 한 달 빨리 나타나 지난 18일 남해에 주의보가 발효된 후 23일 경보로 격상됐고, 불과 닷새 만에 동해안까지 적조주의보가 확대됐습니다.

또, 올해 적조는 수심 깊은 곳에서 이동하면서 양식어민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으로선 유일한 적조방제방법인 황토살포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어민들은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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