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日, 고혈압약 ‘디오반’ 부작용 파문

입력 2013.07.29 (21:17)

수정 2013.07.29 (22:31)

<앵커 멘트>

여기 보시는 이 약, '디오반'이라는 고혈압약인데요.

다른 혈압약들과 달리 심장에 직접 작용하지 않고 신장의 혈류량을 조절해 혈압을 떨어뜨립니다.

심장에 부담이 적은데다 기존 혈압약의 부작용인 마른기침도 크게 줄여 국내 전체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6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 연구진이 임상시험 과정에서 데이터를 조작했다고 시인한데다 이 약을 먹은 환자들에게 부작용까지 발생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국내에도 같은 부작용 사례가 있는지 긴급 조사에 나섰습니다.

도쿄에서 홍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에서 지난 2000년부터 최근까지 '디오반'을 처방받아 복용한 환자 일부에서 피부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피부 상당 부분이 짓물러 괴사하거나 전신이 붉게 변하는 등의 심각한 증상이 보고되면서 정부가 인과관계 파악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日 후생노동성 담당자 : "중독성 표피괴사 융해증.다형홍반 등 피부 부작용 5항목이 보고됐습니다."

일본에선 디오반의 약 효능을 좋게 선전하려 임상시험 결과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교토부립의대와 제약회사 노바티스는 디오반이 다른 고혈압약에 비해 뇌졸중.협심증 위험을 낮춰준다는 식으로 임상시험 결과를 조작했다며 사과한 바 있습니다.

노인 인구가 많은 일본에선 고혈압약 시장이 연간 1조엔 일정도로 환자들의 수가 매우 많습니다.

고혈압약 판매 1위인 디오반의 부작용과 조작 파문으로 환자들은 약을 계속 써야할지 중지해야 할지 혼란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나가무라(의사) : "환자가 맘대로 약을 끊으면 오히려 뇌경색.뇌출혈. 심근경색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노바티스측은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디오반의 부작용 사례가 문제된 적은 없다고 밝혔지만 약의 신뢰성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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