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0년만 ‘서울 징크스’ 깨고 FA컵 4강행

입력 2013.08.07 (21:03)

수정 2013.08.07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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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10년 넘게 이어진 서울 원정 무승 징크스를 깨고 대한축구협회(FA)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부산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FC서울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부산은 서울 원정에서 130개월 만의 승리를 맛봤다. 이전까지 부산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승리한 것은 2002년 9월 18일이 마지막이었다.

K리그 21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에 3년 만의 승리를 거두며 '슈퍼매치 악몽'에서 벗어난 서울은 이번에는 부산에게 징크스 탈출을 허용하고 트레블의 꿈도 다음으로 미루게 되는 신세가 됐다.

강팀 서울을 상대로 고전하던 부산은 후반 23분 파그너의 선제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파그너는 수비수 이경렬이 후방에서 넘겨준 로빙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벗겨낸 뒤 문전에서 오른발 아웃프런트킥으로 공을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았다.

부산은 후반 26분 문전으로 단독 돌파하던 한지호가 김치우의 파울을 얻어냈고 박종우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서울은 후반 45분 하대성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추격골을 터뜨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북 현대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부 리그의 수원FC를 7-2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수원FC는 32강부터 1부리그 클래식 팀인 대구FC, 전남 드래곤즈를 차례로 무너뜨리며 챌린지(2부 리그) 팀 중에서는 유일하게 8강까지 살아남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전북의 '닥공 축구'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전북은 전반 17분 이동국이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어진 수원FC의 자책골과 이승기의 추가골로 일찌감치 달아났다.

수원FC는 후반전에도 시작 4분 만에 박희도에게 골을 얻어맞은 데 이어 레오나르도, 티아고, 케빈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수원FC는 후반 34분 최은성의 자책골과 41분 박종찬의 골로 2점을 따라붙었지만 이미 점수 차는 손 쓸 수 없을 만큼 벌어진 뒤였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맞아 2-0 승리를 거두며 2년 만에 FA컵 4강에 진출했다.

전반 30분 터진 배일환의 골에 후반 41분 윤빛가람의 쇄기골을 더해 승리를 쟁취했다.

디펜딩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는 창원축구센터 원정에서'베테랑' 노병준의 선제골과 고무열의 결승골로 경남FC를 2-1로 꺾었다.

지난해 대회 결승에서 포항에게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배한 경남은 보산치치가 터뜨린 동점골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설욕에 실패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FA컵의 4강전은 다음 달 14일 펼쳐지며 대진은 추첨으로 결정된다.

◇ FA컵 8강전 결과
부산 아이파크 2-1 FC서울(서울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7-2 수원FC(전주월드컵경기장)
포항 스틸러스 2-1 경남FC(창원축구센터)
제주 유나이티드 2-0 인천 유나이티드(제주월드컵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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