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일본군, 위안부 조직적 개입”…증거 잇따라

입력 2013.08.07 (21:25)

수정 2013.08.07 (22:03)

<앵커멘트>

<녹취> "인정하라! 인정하라!"

오늘도 어김없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애절한 외침이 이렇게 울러 퍼졌습니다.

벌써 22년째, 1086회째 수요집횝니다.

이 세월이 말해주는 건, 아직도 일본의 사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거겠죠.

오히려 일본의 일부 인사들은 일본군이 위안부 동원과 관리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망언을 내뱉고 있습니다.

이런 망언이 거짓임을 입증하는 자료가 새로 발견됐습니다.

먼저 박효인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빛바랜 파란색 표지의 낡은 공책.

일제 강점기인 1942년 7월부터 1944년 말까지 버마와 싱가포르에서 위안소 관리인으로 일했던 한 조선인의 일기입니다.

남아있는 일기에는 1943년부터 44년까지 위안소 운영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는데 일본군의 개입 정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먼저 일본군이 위안소 운영에 직접 관여한 내용입니다.

군 사령부에서는 위안소 경영자 회의가 열렸고, 위안소들은 각 부대에 소속돼 필요에 따라 소속 부대가 바뀌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일본군의 명령에 따라 위안소가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위안부의 사생활까지 군이 통제했다는 기록도 있는데, 결혼 생활을 위해 위안부를 그만둔 여성들이 군 명령에 따라 다시 위안소로 돌아온 일도 있었습니다.

특히 부산에서 '4차 위안단'이 출발했다는 글에서는 일본이 여러 차례 계획적으로 위안단을 조직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일본군의 위안소 운영 개입과 위안부에 대한 반인륜적 행위들은 주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기억과 증언으로 폭로돼 왔습니다.

때문에 이번에 공개된 위안소 관리인의 생생한 기록은 일본 정부와 군의 개입을 좀 더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습니다.

<기자 멘트>

하시모토 도루 일본 오사카 시장, 대표적인 극우 인사죠.

"국가적으로 여성을 납치해 강제로 위안부를 만들었다는 비판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위안부 제도는 필요하다"는 언사를 서슴지 않았는데요, 이렇게 일부 일본 정치인들은 위안부 강제 연행과 인권 유린을 부정합니다.

그러나 이런 망언을 반박하는 생생한 증언이, 다름아닌 일본군 출신의 입을 통해 잇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리포트>

중일 전쟁 때 일본군이 대학살을 저질렀던 난징시 한복판에 흉가처럼 낡은 건물이 방치돼 있습니다.

전쟁 당시 일본군이 운영한 위안소 자립니다.

위생병으로 참전한 마쓰모토 씨는 일본군이 중국 여성들을 이런 위안소로 강제로 끌고 왔다고 증언합니다.

<인터뷰> 마쓰모토 마사요시(前 일본군) : "우리 부대에만 해도 (위안부가)40-50명이 있었어요. 40~50명의 (중국)여성들이 끌려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끌려온 여성들은 짐승 같은 대우를 받았다는 고백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곤도 하지메(前 일본군) : "주둔지를 옮길 때마다 계속 데리고 다녔는데 노리개(위안부)를 삼으려는 것이었죠. 정말 나쁜 짓을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일본군이 점령한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도 위안부 피해자 증언이 이어집니다.

인도네시아인 우미 할머니는 고작 12살의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갔습니다.

<인터뷰> 우미 할머니(인도네시아인 위안부 피해자) : "나 같은 어린애를 원했어요. 초콜릿을 준다고 해서 따라갔죠. (내무반에 데려가서) 내 바지를 벗겼어요"

동남 아시아 각국 피해자들의 증언과 일본군 참전자들의 고백.

일본 군국주의 망령과의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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