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안방마님 엘리스와 ‘환상의 호흡’

입력 2013.08.09 (16:46)

수정 2013.08.09 (22:31)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괴물' 류현진(26)이 데뷔 첫해에 팀 내 다승 1위(11승)로 올라설 수 있었던 데는 '안방마님' A.J. 엘리스의 역할이 컸다.

엘리스는 9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류현진의 '일등 도우
미' 역할을 했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류현진의 볼을 안정적으로 받아준 엘리스는 타석에서도 1-1으로 맞선 5회초 2사 1, 3루에서 왼쪽 펜스를 넘기는 큼직한 3점짜리 홈런포를 쏘아 올려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엘리스는 4-1로 앞선 8회초에 안타를 치고 나가 제리 헤어스턴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으며 다저스의 5-1 승리를 완성하기도 했다.

다저스의 주전 포수인 엘리스는 올해 처음 미국 야구에 발을 들인 류현진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발벗고 그를 도왔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때부터 줄곧 류현진의 공을 받아온 엘리스는 평소 류현진과 얘기를 많이 나누며 조언을 건네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뷔전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뒤 이날까지 15경기에서 류현진의 '안방마님' 역할을 한 엘리스는 경기 때마다 류현진의 칭찬 일색으로 가득한 인터뷰를 풀어내 류현진의 사기를 북돋웠다.

특히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류현진의 강심장과 위기관리 능력을 높이 산 듯 "류현진은 승리하는 방법을 아는 훌륭한 투수"라는 말을 인터뷰에서 빼먹지 않고 전했다.

경기 중에도 류현진이 흔들릴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어깨를 두드려주는가 하면 더그아웃에서도 류현진과 종종 얘기를 나누는 친근한 모습을 연출한다.

선수로서도 뛰어나 타율 0.260, 6홈런, 38타점을 기록하며 타격에서 제 몫을 하는 가운데 포수로서 블로킹과 리드도 수준급이고, 도루 저지율이 49%로 메이저리그 3위를 달린다.

류현진도 경기 안팎으로 무한한 도움을 주는 엘리스와 나서는 경기가 더없이 편안한 모습이다.

류현진은 이날까지 엘리스와 호흡을 맞춘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4를 보유하며 시즌 평균자책점(2.99)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엘리스 또한 이날까지 류현진 선발 등판 경기에서만 타율이 0.370으로 시즌 타율 0.260을 크게 웃돌고 있다.

류현진뿐만 아니라 엘리스 또한 류현진과 나서는 경기가 기분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투수에게는 포수와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류현진이 엘리스가 갖다대는 미트 쪽으로 묵직한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척척 꽂아넣으며 빠른 템포로 경기를 끌어가니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엘리스는 류현진의 이러한 쾌투에 공수 양면에서 활약을 펼치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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