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고층 아파트에 승강기 대신 짐꾼…‘슬럼화’ 확산

입력 2013.08.11 (21:24)

수정 2013.08.11 (23:10)

<앵커 멘트>

프랑스 파리 외곽 지역의 주거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한 고층 아파트는 고장 난 승강기를 고칠 돈이 없어 짐꾼들이 직접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짐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파리 김성모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의 주민이 유모차 가득 장을 보고 돌아오자, 짐꾼이 짐을 대신 들어줍니다.

승강기가 고장 나 계단으로 짐을 운반하기 위해섭니다.

짐꾼 4명은 많을 땐 하루 20번씩 11층 아파트를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인터뷰> 나세르 벨라이드(짐꾼):"계단이 몇 개인지 다 알 정도가 됐습니다. 여기는 140계단이고 옆 건물은 160계단이죠."

800여 세대가 사는 단지에 승강기가 멈춘 지는 2년째, 주민들의 70%가 빈곤층이어서 40억 가까운 수리비를 부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다못한 시에서 예산을 지원해 그나마 고층 아파트 4개 동에는 4명의 짐꾼이 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헬렌 존슨(아파트 주민):"사람들이 내려가기 귀찮아서 창문으로 쓰레기를 던져 버려요. 바퀴벌레와 쥐들이 많고 정말 더러워요."

주거 환경이 나빠지며 중산층이 떠난 자리에 빈민들이 채워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프랑소와 타코네(아파트 재건 대책 모임 회장):"새로 입주한 사람들이 은행 융자를 갚지 못하고 관리비도 못 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 같은 슬럼가 주민들은 지난 2011년 470만 명으로 집계됐고 경제 위기로 더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파리 등 도시 외곽 지역의 문제는 프랑스 정부와 사회에 갈수록 해결하기 만만찮은 짐이 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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