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감독 불만 “대학팀은 져야 하나”

입력 2013.08.20 (19:26)

수정 2013.08.2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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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부영 경희대 감독이 프로-아마농구 최강전 규정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2회전에서 접전 끝에 73-76으로 패한 최 감독은 "이 대회가 프로농구 규정에 맞춰 열리고 있지만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대로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감독은 "어차피 프로 선수들도 국제대회에 나가면 FIBA 규정에 따라야 하는데 KBL 룰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심판도 KBL 심판들만 볼 것이 아니라 대한농구협회나 대학연맹 소속 심판이 함께 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사실 최 감독이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규정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날 경기 판정에 불만이 많았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이렇게 할 것이라면 프로-아마 최강전을 하는 의미가 없다"며 "대학팀이라고 져야 하느냐"고 강하게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 종료 3분53초를 남기고 모비스 문태영의 슛 동작에서 경희대 배수용의 반칙이 지적된 것이나 반대로 종료 2분28초 전에 경희대 김민구가 골밑을 파고드는 과정은 터치 아웃 판정이 나온 것 등에 대한 불만이다.

최 감독은 "김민구가 수비할 때는 속공 반칙이 지적됐지만 똑같은 반대 상황은 그냥 넘어간 것을 보지 않았느냐"고 되물으며 "약간의 오심은 있을 수 있지만 이런 식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만일 오늘과 같은 판정이 프로 팀들 간 경기에서 나왔다면 아마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대학팀이 판정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해 1회 대회에서도 인천 전자랜드와의 1회전에서 애매한 판정 탓에 패했다"며 "그 판정에 대해 해당 경기 심판과 다른 KBL 심판의 말이 다르더라"고 억울해했다.

최 감독은 "나도 농구인의 한 사람으로 이번 최강전에 대해 좋은 말만 늘어놓을 수 있지만 그렇게는 못하겠다"며 "농구 인기 부활의 좋은 기회인데 아쉽다"고 불평했다.

이날 12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한 김민구는 "지난해 프로 우승팀과 좋은 경기를 했지만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심판 판정과 같은 부분에서 아무래도 우리는 FIBA 규정에 익숙지 않겠느냐"고 불만을 에둘러 표현하며 "평소 부담을 잘 갖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엄청나게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11일 끝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맹활약한 그는 "상대팀이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유재학 감독님이 이끄는 모비스라 오늘 경기는 마치 시험 보는 기분이 들었다"며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아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4쿼터까지 근소하게 앞서다 막판 역전을 허용한 경기 내용에 대해 김민구는 "모비스가 워낙 조직력이 좋은 팀이라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경기 운영 능력과 같은 노련미를 당해내지 못해 진 것 같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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