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김종규에게 “대표팀서는 못 넣더니”

입력 2013.08.20 (19:28)

수정 2013.08.2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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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와 대학농구 최강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울산 모비스와 경희대의 경기가 열린 20일 잠실학생체육관.

프로-아마 최강전이라는 대회 명칭과 딱 들어맞는 한판 대결이었다. 평일 낮에 열린 경기였지만 4천600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찰 정도로 농구 팬들의 관심을 끌 정도였다.

경기도 치열한 접전으로 이어진 끝에 모비스가 76-73,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3쿼터 경기 도중 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자유투를 쏘는 경희대 김종규의 뒤로 모비스 양동근이 오더니 무슨 말을 건넸다. 김종규는 씩 웃어 보였지만 그의 자유투 2구는 빗나갔다.

6점 차로 달아날 수 있었던 경희대는 5점 차로 벌리는데 그쳤고 모비스는 이어진 공격에서 박종천과 양동근의 연속 득점으로 1점 차로 따라붙었다.

경기가 끝난 뒤 양동근에게 무슨 이야기를 한 것이냐고 묻자 그는 "거기서는 못 넣더니 왜 여기서는 다 넣냐"고 했다며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양동근이 말한 '거기'는 1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끝난 아시아선수권대회다. 당시 대표팀에서 함께 뛴 둘이기 때문에 스스럼없이 장난스레 주고받은 말이지만 양동근의 한 마디는 어떻게 보면 프로 '형님'의 노련한 심리전이었던 셈이다.

양동근은 올해 9월에 열릴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이 유력한 김민구, 두경민을 높이 평가했다.

가드 포지션에서 이들과 매치업을 이룬 양동근은 "일단 슛을 던질 때부터 자신감이 있지 않느냐"며 "그런 부분이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경기 전부터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는 그는 "다만 프로인 우리가 더 급한 마음을 먹다 보니 쉬운 슛도 놓치면서 힘든 경기를 해야 했다"고 자평했다.

아시아선수권 대회를 마치고 와서 소속팀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그는 "김종근이나 박구영 등 모비스 후배 선수들로부터 이야기를 많이 듣고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으려고 하고 있다"며 "시즌을 앞두고 이렇게 긴장감 있는 실전을 치르게 돼 비록 힘은 들지만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가드'로 평가받는 김민구, 두경민과 매치업을 이루며 구슬땀을 흘린 양동근은 "나도 이제 선수 생활이 많이 남지 않았는데 좋은 추억이 되는 것 같다"며 "내일 고려대를 또 상대해야 하지만 일단 오늘 저녁 식사부터 하고 생각해보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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