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균형’ 되찾은 LG, 상승세 무섭네!

입력 2013.08.20 (22:31)

수정 2013.08.2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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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투·타의 완벽한 균형을 앞세워 마침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LG는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LG와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삼성이 SK전에서 4-8로 패한 사이 LG는 드디어 순위표 맨 꼭대기 자리를 차지했다.

LG가 8월 이후에 페넌트레이스 선두를 달린 것은 1995년 9월19일 이후 18년, 6천545일 만에 처음이다.

LG는 2003년 이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선수 개개인의 성적이 좋은 편이었어도 극심한 투·타 불균형을 극복하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불균형은 가시지 않았다.

투수진이 선방하면 방망이가 터지지 않고, 타자들이 득점하면 투수진이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계속됐다.

특히 주자가 득점권에만 가면 굳어버리는 타선은 LG의 고질적인 문제였다.

5월18일 KIA전(1-3 LG 패)은 당시 LG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LG는 이 경기에서 7번이나 득점권 기회를 만들고도 단 1점을 내는 데 그치고 패해 4연패에 빠졌다. 이 패배로 LG는 14승20패로 선두에 9경기 차로 뒤진 7위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투수와 타선이 함께 집중력을 되찾은 이후 LG는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5월21일 이후 6월 내내 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이날은 마침내 1위까지 올랐다.

수년 동안이나 LG의 발목을 잡은 '투·타 불균형' 문제가 해결된 모습이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3.17), 세이브(34세이브), 홀드(70홀드) 등 주요 팀 투수 지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선은 막강한 투수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286으로 2위를 달리는 LG는 득점권 타율도 0.296으로 2위를 기록하며 문제로 지적되던 득점권에서의 집중력을 되살렸다.

LG는 특히 병살타가 52개에 불과해 9개 팀 중 가장 적다. 병살타를 가장 많이 때린 한화(101개)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고 두 번째로 적은 SK(69개)보다도 한참 적은 수준이다.

LG의 타선이 주자를 둔 상황에서 집중력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태 감독은 이날 1위를 차지한 데 대해 "큰 영광"이라며 "모든 것이 선수들 덕분"이라며 몸을 낮췄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낸 결과를 지킬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모든 경기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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