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인근에 ‘일제 전범기 벽화’ 등장

입력 2013.08.21 (06:04)

수정 2013.08.21 (19:22)

<앵커 멘트>

얼마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본타운에 일제 전범기 스티커가 나붙어 한인들의 분노를 자아냈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한인타운 인근 의류매장 건물에 전범기가 벽화로 등장해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습니다.

박영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인타운서 불과 2Km 떨어진 의류매장 건물.

아시안 아티스트들이 작품을 티셔츠에 인쇄해 판매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한쪽 외벽 전체가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전범기 문양으로 도배됐습니다.

붉은 태양을 중심으로 햇살이 사방으로 뻗쳐가는 모양.

중심부에는 칼을 든 닌자들이 자리하고 있어 왜색이 짙게 느껴집니다.

문제의 벽화를 그린 화가는 일본인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계 업주는 일본을 미화하려는 뜻이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취재팀이 갔을 때 가게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밥 (LA 시민) : "이 상징물은 나쁜 의도를 담고 있어요. 일본이 약소국을 침략할 때 사용했던 것이기 때문이죠."

논란속에서도 가게 오른쪽 벽면에는 추가로 전범기 벽화를 그리려는 준비가 한창입니다.

붓질을 하기 위해 테두리를 붙여놨습니다.

문제는 지난번 일본타운의 전범기 스티커 처럼 공공기물에 부착된 게 아니어서 실질적으로 제거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겁니다.

따라서 한인들은 나치문양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듯 일제 전범기 문양도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LA에서 KBS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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