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70년 만의 가뭄…‘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입력 2013.08.21 (06:06)

수정 2013.08.21 (08:31)

<앵커 멘트>

요즘 제주는 가뭄에 농작물이 말라 죽고 먹는 물을 제한급수까지 할 정도로 최악의 가뭄 피해를 입고 있는데요.

견디다 못한 농민들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채승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달 전 씨를 뿌린 당근밭입니다.

땅속의 씨앗이 가뭄에 말라 버려 푸른 싹을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제주도 내 당근밭 가운데 3분의 1인 570여 헥타르에서 이 같은 피해를 입으면서 다시 씨를 뿌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문영언 당근 재배 농가 : "열흘 이상 가뭄이 오면 1년 농사를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농가들이 뭘 먹고살아야 할지…"

한 달여 후면 수확하는 콩도 제대로 여물지 않은데다 감귤도 생육부진으로 상품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상태로 가뭄이 이어지고 축산농가에서도 피해가 발생하면 가뭄으로 인한 전체 농가 피해 규모가 2천억 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농민들은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함께 정부 차원의 가뭄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고문삼 (제주농업인단체협의회장) : "정부가 제주도에 즉각적으로 중앙재해대책본부를 설치해서 재해예방과 피해대책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

여름 가뭄으론 70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은 제주도, 일부 지역은 식수조차 모자라 2주째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채승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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