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저장탱크 배관·바닥도 오염수 유출 가능성

입력 2013.09.03 (07:26)

수정 2013.09.03 (09:37)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사성 물질 오염수 유출이 의심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전날 오염수 저장탱크들을 연결하는 배관 한곳에서 오염수 유출이 새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추가로 확인된 곳은 지난달 19일 약 300t의 오염수 유출이 생긴 지상 저장탱크가 위치한 H4 구역에서 남서쪽으로 약 100m 떨어진 H5 구역이다.

도쿄전력 직원은 지난달 31일 저장 탱크들을 점검하던 중 탱크 사이를 잇는 배관 이음매 부위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바닥의 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 시간당 약 230밀리시버트(m㏜)가 검출됐다.

이는 방사능 오염수가 탱크 본체뿐만 아니라 탱크 배관 쪽에서도 유출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31일 시간당 최대 1800 밀리시버트(m㏜)가 검출됐던 문제의 탱크 반대편에서도 1700 밀리시버트(m㏜)가 새로 검출됐다.

도쿄전력은 H3 구역에 있는 이 탱크의 오염수를 다른 탱크로 옮길 방침이다.

도쿄전력은 H6 구역으로 분류된 지상 탱크 바닥에서도 시간당 약 100밀리시버트 이상의 높은 방사선량이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 탱크는 그간 오염수 유출 문제가 생긴 것과 마찬가지로 강철을 조립해 만든 플랜지형이다.

교도통신은 순찰 중인 작업원이 탱크 하부의 볼트로 조여진 부분의 방사선량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사용된 방사선량 계측기는 100밀리시버트까지만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높은 선량이 검출될 가능성도 있다. 탱크 주변에 물이 흐른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아사히(朝日)신문은 도쿄전력이 약 1천 기에 달하는 오염수 저장탱크의 이상 유무를 단 두 명이 확인하고 있어 부실 점검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단순계산으로 작업원 1명이 탱크 500기씩을 맡는다고 할 때 탱크 1기 점검에 1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쿄전력은 탱크 점검 인력을 현재의 10명에서 60명으로 대폭 늘릴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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