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석달 만에 백기…전격 납부 속내는?

입력 2013.09.10 (21:01)

수정 2013.09.11 (14:40)

<앵커 멘트>

그렇다면, 전 전 대통령 일가가 이렇게 미납 추징금을 자진 납부하기로 한 이유는 뭘까요?

장남 재국 씨와 차남 재용 씨 등 직계가족에 대한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추징금 집행팀 출범 한달 만인 지난 7월, 검찰은 서울 연희동 사저 등에 대한 대규모 압수수색을 벌입니다.

미술품 5백여점 등이 무더기로 압수됐고, 일가에 대한 계좌추적 등 전방위적인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이후 검찰이 조사한 사람만 3백여명, 연희동 사저 정원까지 압류했습니다.

검찰의 압박에도 꿋꿋이 버티던 전 전 대통령 일가, 비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된 처남 이창석씨가 탈세 혐의로 구속되면서 상황은 급변합니다.

<녹취> 이창석(지난달 19일) : "(국민들께 한 말씀 해주세요.) 죄송합니다."

검찰은 이씨가 경기도 오산 땅을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에게 불법 증여한 혐의가 있다며, 직계가족인 재용씨까지 겨냥했습니다.

장남 재국씨도 형사처벌 대상으로 거론됐고, 수사는 삼남 재만씨, 딸 효선씨까지 뻗어나갔습니다.

이에 전 전 대통령 일가는 가족회의를 열어 자진납부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지난 3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재용씨가 자진납부 의사를 처음 밝혔습니다.

<녹취> 전재용(지난 4일) :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재산이 없다면서 16년 간 버텨왔던 전 전 대통령은 직계가족이 다시 구속될 처지에 놓이자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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