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노의 ‘동반인생’…추징금은 노태우가 먼저

입력 2013.09.10 (21:09)

수정 2013.09.11 (00:15)

<앵커 멘트>

전 전 대통령에 앞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지난4일 추징금을 완납했습니다.

육사 동기생으로 함께 정치인의 길을 걸으면서 항상 전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보다 한발 앞섰지만 추징금 납부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더 빨랐습니다.

최영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6.25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1년,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은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면서 동기생의 연을 맺었습니다.

군내 사조직이었던 '하나회' 회원으로 같은 길을 가면서도 보안사령관까지의 주요 보직은 항상 전씨가 먼저 맡고 노씨가 그 뒤를 따랐습니다.

12.12 군사반란으로 정치인으로 변신한 두 사람, 당시 집권당인 민정당 총재직과 대통령까지도 노씨가 전씨에게 물려받는 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1995년 비자금과 12.12, 5.18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로 내란죄와 뇌물수수죄 등으로 구속되는 불명예도 함께 떠안았습니다.

특별사면 당시, 두 사람의 성격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녹취> 전 전 대통령(97년 특별사면 당시) : "교도소 생활이라는 게 여러분은 교도소 가지 마시오, 그것만 내가 얘기하고 싶습니다."

<녹취> 노 전 대통령(97년 특별사면 당시) : "국민 여러분들의 깊은 따뜻한 사랑, 온정에 대해 깊이 감사 드립니다."

검찰의 추징금 수사 착수로 두 사람이 또다시 대비됩니다.

전 씨측이 끝까지 버틸 태세를 보이던 시점, 노 씨측이 남은 추징금을 전격적으로 완납하면서 전 씨측에 큰 압박을 줬습니다.

결국 일주일 만에 추징금 납부를 발표한 전씨 일가, 추징금 납부에서는 노 씨측이 한 발 앞섰습니다.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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