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LG 팬들 원하는 그곳까지 간다”

입력 2013.09.22 (22:20)

수정 2013.09.2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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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프로야구 LG 트윈스 팬들에게 가을 잔치 초대장을 선사한 김기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 감독은 넥센의 승리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22일 "트윈스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 먼저 기쁘게 생각한다"고 입을 뗐다.

지난해 LG 사령탑에 앉은 김 감독은 "올해 133경기에서 딱 60패만 하자"는 목표를 내걸었다.

승리보다는 패배 숫자를 제시해 선수들의 결의를 다지자는 역발상이었다.

73승을 거두면 최소 4위를 확보해 가을 잔치에 나설 수 있다는 계산이었으나 시즌 중반 이후 공·수 붕괴로 60패에서 한참 벗어난 72패(57승 4무)로 시즌을 마쳤다.

감독 2년째를 맞아 딱히 전력이 나아진 구석은 없었으나 김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휘해 올해 초반부터 돌풍을 주도하며 순위 레이스에서 상위권을 지켰다.

자신감이 생긴 김 감독도 LG 팬들이 가을에 입는 '유광점퍼'를 거론하며 "팬들의 염원을 꼭 풀고자 가을 잔치로 팀을 이끌겠다", "팬들에게 잊어버린 웃음을 되찾아드리겠다"고 공언했다.

그 1차 목표를 이루자 김 감독도 한숨을 덜었다.

김 감독은 "우리의 최종 목적지가 어디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선수단, 프런트, 코치진이 모두 하나로 뭉쳐 팬들이 원하는 그곳까지 가겠다"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보통 포스트시즌 진출권이 걸린 4위까지는 팀의 실력이 좌우하고 그 이후에는 운이 곁들여져야 대권을 품에 안을 수 있다고 한다.

어렵사리 저주를 깬 만큼 김 감독은 다음 목표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했지만 팀 분위기를 다시 추슬러 이제는 포스트시즌에서 두 번째 반란을 이루겠다는 욕심만큼은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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