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제는 임산부의 날이었는데요.
임산부라는 사실을 알려 각종 배려를 받을 수 있도록 배포해온 표식이 시민들은 물론 임신들에게도 외면받고 있습니다.
또 대형마트와 관공서에서 시행되던 임산부 전용 창구 역시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는 등 임신부들을 위한 정부 정책이 겉돌고 있습니다.
박은주 기자가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임신 5개월 째인 김민화씨. 40분 넘게 걸리는 출근길이 고달프기만 합니다.
누가 봐도 임신부지만 자리를 양보해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인터뷰> 김민화(서울 용두동) : "울렁울렁하는데 좀 앉았으면 좋겠는데 노약자석도 거의 노인분들이 타고 계시고 일반 좌석에도 사람들이 다 차있고.."
배가 아직 나오지 않은 임신부의 경우, 자신이 임신했단 사실을 알리는 표식을 달아도 보지만 앉아가기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이지혜(서울 화곡동) : "이것 때문에 자리를 양보받는 경우도 없는 거 보니까 그렇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표식이 뭔지 아는 사람도 적습니다.
<녹취> 시민 : "(보신 적있으세요? )아니요 (어떤 표시인지 아세요?) 모르겠는데요 처음보는데..."
정말 쓸모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지만 사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2007년부터 지금까지 총 12억 원을 들여 이런 표식을 제작해 보건소에서 매년 나눠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정부 권고로 시작된 대형마트의 '임산부 전용 계산대'.
시범 운영 6개월만에 자취를 감췄습니다.
<녹취> 마트 관계자(음성변조) : "이용객이라고 할만한 게 없어서 자체적으로 철수를 했다고 하네요."
관공서에서 시행된 임산부 전용 민원 창구도 찾아보기 힘든 건 마찬가집니다.
정부는 올해도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확대를 발표하는 등 기존 정책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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