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간판’ 이승훈, 스케이트 바꾸고 씽씽

입력 2013.10.25 (19:45)

수정 2013.10.25 (21:22)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스타 이승훈(대한항공)이 바뀐 스케이트를 신고 신기록을 쏟아내 몇달앞으로 다가온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의 전망을 밝게했다.

이승훈은 25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KB금융 제48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10,000m에서 우승을 차지하고서 "본격적인 시즌을 시작하면서 기록 향상이 눈에 보여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이승훈은 10,000m에서 자신이 2010년 세운 대회기록 13분43초74를 9초 넘게 앞당겨 신기록(13분34초03)을 썼다.

지난 23일 5,000m에서도 6분31초21로 국내 링크 남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워 우승한 이승훈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2개 종목에서 모두 신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5,000m 경기를 마치고서 '역도 훈련' 덕분에 후반 스퍼트를 키웠다고 밝힌 그는 이번에는 스케이트에 공을 돌렸다.

이승훈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스케이트 날과 구두를 바꿨다"면서 "장비가 잘 맞아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10,000m 금메달, 5,000m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장거리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그는 올림픽에서 당시 사용한 장비들이 망가지기 시작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승훈은 "네덜란드와 미국 등에서 장비를 공수해 써봤지만 불편함이 가시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어 "올여름 전지훈련 때 새로 받은 국산 구두도 처음 신었을 때는 맞지 않았으나 네 번 교체한 끝에 만족스러운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스케이트 날도 에지가 닳아 바꿨는데 이제 적응됐다"면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다음 달부터 이어지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그는 소치 올림픽 출전권을 향한 질주에 나선다.

5,000m와 10,000m, 팀추월까지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게 그의 속내다.

이승훈은 "밴쿠버 올림픽 이후 올여름까지 힘든 날을 보냈으나 여름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마음을 비울 수 있었다"면서 "유럽 선수들과 격차를 좁히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월드컵 등 국제대회를 통해 외국 선수들을 보면서 공부하고 경험을 얻는다"면서 "올림픽을 앞두고도 마찬가지로 준비해 메달을 따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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