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선수들 한목소리 “외박 더 주세요”

입력 2013.10.28 (16:11)

수정 2013.10.28 (16:35)

2013-2014 프로배구 개막을 앞둔 선수들은 각 팀 감독들에게 "외박을 더 달라"고 외쳤다.

2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먼저 '총대'를 맨 것은 현대캐피탈의 베테랑 세터 최태웅(34)이었다.

최태웅은 감독에게 바라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선수가 바라는 것은 하나일 것"이라며 김호철 감독에게 외박을 더 줄 것을 당당하게 요구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김호철 감독은 최태웅의 당찬 요구에 특유의 무뚝뚝한 표정으로 "하는 것 봐서"라고 답해 행사장에는 한바탕 웃음바다가 펼쳐졌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 중 입단 연도가 가장 이른 최태웅이 외박을 요구하자 다른 선수들도 힘을 얻었는지 눈치를 보지 않고 각 팀 감독에게 추가 외박을 요구했다.

신영석(우리카드)은 "우리 팀의 모든 선수가 외박을 바란다"며 강만수 감독에게 팀원의 뜻을 대신 전달했고 하현용(LIG손해보험)은 승리하고 나서 외박을 요청하겠다며 외박보다 승리가 먼저라는 자세를 보였다.

서재덕(한국전력)은 "외박이 아닌 투박(이틀 외박)을 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해 신영철 감독을 웃게 했다.

2013-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생팀 러시앤캐시에 선발된 막내 세터 이민규는 "외박 후 팀으로 복귀하는 날 훈련 강도가 너무 세다"며 강도를 조금 낮춰 줬으면 좋겠다"고 김세진 감독에게 요구했다.

러시앤캐시의 김세진 감독 역시 "하는 것을 봐서" 훈련 강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혀 또 한 번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프로배구 선수들은 시즌 개막 전부터 시즌을 마칠 때까지 합숙 생활을 계속한다.

시즌 중에는 경기가 없어도 훈련을 위해 팀을 떠날 수 없을 때가 잦다.

선수들은 이런 자투리 시간에 외박할 수 있도록 감독에게 요구한 것이다.

한편 선수들이 감독에게 어려운 요구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고희진(삼성화재)은 "신치용 감독님께서는 모든 부분을 잘 챙겨 주시기 때문에 더 바랄 것이 없다"는 말로 감독에게 흐뭇한 미소를 안겼다.

신영수(대한항공)는 김종민 감독에게 "선수들에게 조금만 부드럽게 대해 달라"고 요구해 다른 선수와는 다른 요구 사항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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