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감독들 “IBK 강팀…우승은 우리가!”

입력 2013.10.29 (16:04)

수정 2013.10.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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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 프로배구 개막을 앞둔 여자부 감독·선수들은 지난 시즌 우승팀 IBK기업은행이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자신들이 정상을 탈환하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여자부 6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11월 2일 개막하는 새 시즌의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세 팀을 각각 꼽아달라는 질문에 대한 감독들의 답변을 보면 올 시즌 판도가 그려진다.

이정철 감독을 포함한 6개 구단 감독 모두가 세 팀 중 하나로 IBK기업은행을 꼽아 여전히 최강팀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준우승에 그친 GS 칼텍스가 4표를 받아 여전히 두 번째 경계대상으로 꼽혔고, 용병 니콜 포셋이 건재한 도로공사도 3표를 얻었다.

이렇게 판도를 전망하면서도 6명의 감독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 후보에 자신의 팀을 포함해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지난 시즌에 정말 행복했기에 이 행복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라며 "정상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도전하겠다"는 출사표를 내밀었다.

IBK기업은행은 용병 알레시아 리귤릭을 떠나보낸 뒤 새 용병을 구했다가 돌려보내고 최근에야 카리나 오카시오 클레멘테를 데려온 것이 약점이 될 수 있다.

이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올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에 지나친 비중을 두기보다는 기존 선수들의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목할 젊은 선수로는 신연경과 노란을 꼽았다.

GS칼텍스 이선구 감독은 "지난해 9부 능선까지 갔다가 2위에 올랐는데, 이 불편한 마음을 만회하려 비시즌 동안 모든 선수가 땀흘리며 기량을 쌓았다"면서 "올해는 꼭 정상을 바라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GS칼텍스는 세터 이숙자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올 시즌 시은미에게 볼 배급의 부담이 쏠린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이다.

이 감독은 "정대영과 한송이 등 노장들이 신인들을 얼마나 리드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시즌 4년 만에 챔프전에 오르지 못한 현대건설의 황현주 감독도 "지난해 결승에 오르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 우승을 목표로 준비했다"고 포부를 전했다.

황 감독은 지난 시즌 부진한 황연주를 두고 "나와 선수 자신 모두 기대가 많다"고 부활을 점쳤다.

가장 기대하는 젊은 선수로는 리베로 김연견을 선택했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초대장을 손에 넣지 못한 팀들도 이번에는 우승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도로공사의 서남원 감독은 "다른 팀들은 우승 경험이 있는데 우리만 없어 주변의 아쉬움과 기대가 크다"면서 "너무 조급하게 다그치지 않고 즐기도록 유도해 기필코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올 시즌을 앞두고 KGC인삼공사와 트레이드를 통해 세터 차희선과 신인 레프트 고예림을 영입했다.

서 감독은 차희선을 팀의 키플레이어로 꼽으며 "얼마나 팀을 잘 조정하고 엮느냐에 따라 전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예림도 교체 멤버로 투입하겠다며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흥국생명 류화석 감독도 "하위권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을 많이 쳤다"면서 "땀은 거짓말하지 않으니 경기장에서 그 증거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친 KGC인삼공사의 이성희 감독은 "지난 시즌에 설움을 많이 겪어 절실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시즌이 기대된다"면서 "기적을 만들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이 감독 역시 도로공사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센터 이보람에게 큰 기대를 건다고 덧붙였다.

선수들도 사령탑과 한마음이었다.

IBK기업은행 김희진은 "우리 선수들이 밥을 많이 먹는 편"이라며 웃음을 일으키고는 "항상 배고파하는 선수들이 올해 컵대회까지 우승했는데도 여전히 배고프고 목말라하는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IBK기업은행에서 올 시즌 흥국생명으로 둥지를 옮긴 베테랑 윤혜숙은 "내가 가는 팀마다 우승해서 올 시즌에도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면서 "팀에 들어가자마자 선수들을 많이 혼내고 이기는 방법을 알려줬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도로공사 김해란은 "이번 시즌이 아니면 안되고, 죽는다는 각오로 도전할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니콜이 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와 기대를 함께 밝혔다.

KGC인삼공사의 임명옥도 "지난 시즌에 연패가 길어서 모두가 아픔을 많이 겪었다"면서 "아픈 만큼 성장하는 법이니 의지도 남다를 것"이라고 꼴찌의 반란을 꿈꾸는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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