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스트릭렌 “임달식 감독님, 좋은 분이죠”

입력 2013.11.14 (21:43)

수정 2013.11.14 (22:35)

"임달식 감독님이요? 좋은 감독님이시죠."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의 세 외국인 선수 쉐키나 스트릭렌(23·188㎝)이 임달식 감독에 대해 묻자 난감해하며 이렇게 답했다.

스트릭렌은 14일 경기도 안산와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 용인 삼성생명과의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23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특히 승부가 갈린 3쿼터에서 스트릭렌은 10점을 몰아쳐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스트릭렌의 활약을 앞세워 신한은행은 삼성생명을 72-65로 꺾었다.

신한은행은 2경기 만에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올렸다.

스트릭렌이 활약한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0일 춘천 우리은행과의 개막전에서도 30점을 몰아치며 가능성을 보였다.

당시에는 팀이 지는 바람에 스트릭렌의 활약이 빛을 잃었다.

스트릭렌은 "파이팅 넘치게 했던 게 활약으로 이어졌다"며 "하은주가 스크린을 잘 걸어주고, 팀원이 같이 열심히 뛴 게 내가 활약할 수 있던 비결이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스트릭렌은 올 시즌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신한은행에 합류했다.

외국인 선수치고 큰 키는 아니지만 빠르고 테크닉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은주(202㎝)라는 걸출한 센터가 있는 신한은행에 맞춤형 용병인 셈이다.

스트릭렌은 손발을 맞출 때가 잦은 하은주와의 호흡에도 만족감을 털어놨다.

스트릭렌은 "내 스피드를 이용해 하은주에게 패스해주는 게 좋다"며 "하은주는 패스를 쉽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선수"라고 말했다.

뜬금없이 "하은주를 사랑한다"고 고백해 취재진에 웃음 폭탄을 안기기도 했다.

자신의 폭발적인 스피드에 대해선 "감독님이 시켜서 했다"고 너스레를 떨고서 "그래도 내가 더 공격적으로 경기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감독님의 지도 스타일이 맞느냐는 질문이 들어오자 스트릭렌의 표정에는 난감함이 비쳤다.

임달식 감독은 신한은행을 2011-2012시즌 6년 연속 통합우승으로 이끈 명장이기도 하지만 승리에 대한 의욕이 커 선수들을 혹독하게 다루는 사령탑으로도 유명하다.

잠시 당황하던 스트릭렌은 "임달식 감독님은 좋은 감독님"이라며 "감독님의 지휘에 따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 신한은행에서 뛴) 애슐리 로빈슨(삼성생명)에게 이기는 걸 좋아하고 결단력이 좋은 감독님이라고 들었다"며 직접적인 답을 회피했다.

한편, 스트릭렌의 답변을 옆에서 잠자코 듣고 있던 최윤아는 "감독님 덕분에 선수들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솔직하고도 '뼈있는 농담'을 던져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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