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 조찬간담회 식사 한끼 3만 원 ‘훌쩍’

입력 2013.11.19 (06:17)

수정 2013.11.19 (08:41)

<앵커 멘트>

이른 시간 아침을 함께 하며 업무 협의를 하는 조찬간담회는 바쁜 현대사회에서 새로운 비즈니스의 한 풍속도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런 점에서 정부부처도 조찬간담회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하지만, 값비싼 호텔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낭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동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특급 호텔의 지하 식당.

고용 노동부가 외부 전문가들을 초청해 업무 협의를 위한 조찬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된장국에 밥, 반찬 몇가지가 제공됐습니다.

<인터뷰> 호텔 직원 : "일식인데 한 3만3천원 정도합니다. 참석자 30여명의 식사비로 백만원 정도가 나갔습니다."

같은 시각, 호텔 11층에서 역시 고용노동부 주최로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1인당 4만원에 가까운 식사가 제공됐습니다.

지난 9월, 고용노동부의 업무 일정표.

같은 날, 같은 시각 실국장들이 호텔 3곳에서 가진 조찬 간담회는 5차례.

한달 동안 20여차례가 열렸습니다.

<인터뷰> 호텔 직원 : "일반 식당에서 먹으면 돈 만원이면 해결 되는데 저희는 (호텔이니까) 타 부처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여성가족부 장관과 식약처장도 호텔에서 조찬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인터뷰> 호텔 직원 : "여긴 외교부도 있고 산업통상자원부. 빈도수는 차이가 있지만 많이들 하십니다."

대안은 없을까?

과천 청사에는 회의를 할수 있는 음식점이 있고, 서울 곳곳에 있는 산하기관들의 회의실을 이용하면 참석자들의 접근성도 좋습니다.

<인터뷰> 조찬 간담회 참석자 : "외국 사람들 보면 검소하게 해요. 국민 세금으로 하는건데..."

무분별하게 열리는 정부 부처들의 호텔 조찬 간담회.

거품을 빼야 할 필요는 없는지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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