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진 감독 “꼴찌가 이제 1승 했을 뿐”

입력 2013.12.05 (22:32)

수정 2013.12.0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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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배구 신생팀 러시앤캐시가 그토록 고대하던 시즌 첫 승리를 거뒀지만 김세진 감독은 1승을 기뻐하기보다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바빴다.

김세진 감독은 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하고서 "감격스런 1승인 것은 사실이지만 꼴찌가 이제 한 번 이겼을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은 "시간이 더 있었다면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도 주겠지만 10일 삼성화재와의 원정 경기(대전)를 앞두고 있어 그 대결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승리를 향한 갈증이 아직 풀리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더 간절하고 더 절실한 팀이 승리할 것"이라던 김세진 감독의 발언이 현실이 됐다.

러시앤캐시는 올 시즌 개막 후 8연패에 빠져 있었고 그동안 승점 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경기 초반에 강팀을 상대로 대등하게 맞서다가도 경기가 진행될수록 집중력을 잃으면서 결국 다 잡은 승리를 놓친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이날 러시앤캐시는 초반부터 앞서나가면서 주도권을 한 번도 놓치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LIG손보의 문용관 감독도 "완패했다"고 인정할 정도였다.

김세진 감독은 "코트에서 선수들의 간절함이 나타났다"며 "초반부터 앞서면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칭찬했다.

무릎 부상 등으로 제 몫을 못하던 헝가리 출신 외국인 공격수 아르파드 바로티는 24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신인 송명근 역시 17득점으로 세터 이민규와의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송명근은 "첫 승리가 이렇게 일찍 올 줄은 몰랐다"며 "이제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승리의 의미를 설명했다.

세터 이민규는 "대학 시절에는 좀처럼 지지 않다가 연패에 빠져 정말 짜증났다"며 "꼭 이기고 싶어서 열심히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기뻐했다.

시즌 초반 김세진 감독으로부터 "일반인보다 체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으며 연패의 주범으로 꼽히던 바로티는 2라운드 초반부터 피나는 훈련으로 체력을 끌어올리고 이날 승리의 주역으로 올라섰다.

그는 "시즌 시작 전 우리 팀이 1승도 힘들 것이라 예상하던 사람이 많았는데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 기쁘다"며 "문제로 지적된 체력을 해결하니 경기력도 올라온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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