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성택 숙청 조짐 10월 말 포착”

입력 2013.12.23 (06:53)

수정 2013.12.23 (13:39)

<앵커 멘트>

북한 내부에서 지난 10월 말쯤 장성택 숙청 조짐이 외부에 포착됐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월 말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베이징 김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매장량 26억7천만 톤,

아시아 최대의 북한 무산 철광입니다.

광물 자원은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입니다.

<녹취> 김용광(무산 철광 지배인) : "무산 광산이 큰 소리를 치고 일어서야 경제 강국을 건설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노동 계급이 결의한 목표입니다."

북한의 주요 광산 개발권은 대외무역 창구였던 '승리무역'이 갖고 있었습니다.

장성택의 최측근으로 앞서 처형된 장수길 노동당 행정부 부부장이 운영을 장악했다가 비리가 적발된 회사입니다.

하지만, 지난 10월 말 '승리무역'의 광산 개발권이 군부가 장악한 다른 회사로 넘어간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때부터 장수길 뿐만 아니라 장성택의 신변에도 이상이 생길 것으로 예측됐다고, 평양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이 지난 13일 공개한 장성택의 죄목에는 지하자원을 헐값에 팔아넘겼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승리무역'과 거래해 온 중국 무역상들은 우리 돈으로 수억 원대의 투자금을 떼일 처지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대북 무역상(음성 변조) : "북한에 투자하기 겁나는 게 그거에요. 무역 대금은 선불로 주는데 돈을 떼이면 사람을 못찾아요. (그런 경우가 많아요?) 많습니다."

장성택 처형 한달여 전에 '승리무역'의 광산 개발권이 다른 회사로 넘어가면서, 장성택의 돈줄도 끊겼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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