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기성용(25)과 지동원(23)이 새해를 맞아 3경기 연속 동반 출격에 도전한다.
선덜랜드는 8일(한국시간) 오전 4시45분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2013-2014 캐피털원컵 4강 1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비록 선덜랜드는 정규리그에서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캐피털원컵 4강에 이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 진출까지 진출하는 등 컵대회에서는 선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덜랜드의 구스타보 포예트 감독은 정규리그 '꼴찌 탈출'과 더불어 컵대회에서 우승 타이틀을 따내는 데 전력을 집중하는 상황이다.
선덜랜드는 최근 7경기(정규리그, 컵대회 포함)에서 3승3무1패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고, 캐피털원컵 4강 상대인 맨유가 6일 치러진 FA컵 64강에서 탈락하며 위축된 상황이라 내심 승리를 노리고 있다.
리그컵 우승 경험이 없는 선덜랜드는 1984-1985시즌 리그컵 준우승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29년 만의 리그컵 결승 진출을 꿈꾸는 선덜랜드로서는 8일 예정된 4강 1차전과 23일 치러질 4강 2차전에 전력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선덜랜드의 캐피털원컵 4강 진출은 기성용의 활약이 밑바탕 됐다.
기성용은 지난날 18일 열린 '강호' 첼시와 8강전에서 1-1로 맞선 연장 후반 13분 천금의 결승골을 꽂아 팀에 4강행 티켓을 선사했다.
힘겹게 준결승 무대에 진출한 선덜랜드로서는 '태극전사 듀오' 기성용과 지동원의 활약이 절실하다.
기성용과 지동원은 포예트 감독의 새해 구상에 포함돼 최근 2경기 연속 동반 출전의 기회를 얻었다.
두 태극전사는 2일 애스턴 빌라와의 정규리그 20라운드에서 이번 시즌 처음으로 나란히 선발 출전하는 기쁨을 맛봤다. 비록 팀은 0-1로 패했지만 둘 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좋은 경험을 했다.
기성용과 지동원은 5일 펼쳐진 칼라일 유나이티드와의 FA컵 3라운드(64강)에도 선발로 동반 출격해 팀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기성용은 중앙 수비수로 '깜짝 변신'해 멀티플레이어의 재능을 뽐내며 선덜랜드의 핵심 자원으로 인정을 받았다.
다만 공격 자원인 지동원이 공격포인트를 따내지 못한 점은 아쉽기만 하다.
기성용과 지동원은 칼라일전에서 후반 18분 나란히 교체됐다. 이는 8일 예정된 맨유와의 리그컵 4강 1차전에 대비해 체력을 비축하기 위한 포예트 감독의 포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만약 기성용과 지동원이 이번 맨유전에서도 포예트 감독의 선택을 받는다면 3경기 연속 동반 출전의 기회를 얻게 된다.
특히 최근 이적설이 퍼지면서 공격포인트가 절실한 지동원은 2011년 9월 '강호' 첼시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트린 바 있어 이번에 출전 기회가 주어지면 맨유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골을 넣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