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서 그런지 제주 서귀포 바닷속은 벌써 봄이 시작됐습니다.
채승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연보호구역인 서귀포 문섬 앞바다.
10여 미터를 내려가자, 감태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보름 이상 일찍 돋아난 어린 새순은 노란빛이 감돕니다.
새순을 좋아하는 전복이 감태에 찰싹 달라붙어 있다 '어랭놀래기'의 먹이가 되고 맙니다.
봄의 전령사로, 일명 '봄자리'라고 불리는 자리돔이 무리지어 왕성하게 움직입니다.
봄에만 보인다는 '샛별돔'도 눈에 띕니다.
연산호도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바닷속 백송은 더욱 하얀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인터뷰> 김건태(수중촬영가) : "각종 치어떼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제주 바닷속에 봄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서귀포 바다 수온이 18도 안팎으로 10여 년 전보다 5도나 올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홍성완(박사/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 "봄을 알리는 수온이 되겠습니다. 이 시기에 감태나 모자반의 어린 새싹이 자라면서 4월까지 왕성하게 성장하게 됩니다."
눈 덮인 한라산은 한겨울이지만 문섬 바닷속 생명들은 벌써 봄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채승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