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강호 킬러 비결은 ‘조직력·경험’

입력 2014.01.10 (09:14)

수정 2014.01.1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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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새로운 '강호 킬러'로 부상하고 있다.

리그 10개 팀 중 5위, 딱 중간에 있는 전자랜드는 최근 울산 모비스, 서울 SK, 창원 LG, 부산 KT와 4연전을 벌였다.

모두 전자랜드보다 순위표 위에 있는 팀들이어서 자칫 4연패 나락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LG와 SK를 꺾고 2승 2패를 거두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고 덕분에 상위권 판도도 뒤바꿔놨다.

지난 9일 경기에서는 SK에 453일 만의 승리를 거두며 선두 굳히기를 노리던 SK를 2위로 끌어내리는 기염을 토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10일 "SK전을 앞두고 잠도 잘 못 잘 정도로 많이 의식했지만 선수들에게는 냉정한 마음을 주문했다"고 털어놓으며 "4경기 일정에서 2승 2패만 하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그렇게 됐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사실 전자랜드에는 특출난 선수가 없는 편이다.

리카르도 포웰이 득점 3위에 올라 있을 뿐 리바운드, 도움, 가로채기, 블록슛, 3점슛, 자유투 등 개인기록에서 5위 내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없다.

선수들이 한 발씩 더 뛰어서 승수를 쌓는, 전형적인 조직력의 팀으로 볼 수 있다.

유 감독 역시 "우리는 성장 중인 선수들이 많아서 경험보다 조직력으로 경기한다"며 "수비 변화를 많이 주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도 경기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수비 전술을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력이 빛을 발하면서 한때 8위까지 처졌던 팀 순위도 기복 없는 상승세를 보이며 5위까지 올라왔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전자랜드는 SK전을 앞두고 이현호를 플레잉코치에, 포웰을 주장에 임명하는 '히든카드'를 던졌다.

유 감독은 "포웰이 작전타임 때 국내 선수들과 대화하려고 하고 어려운 상황일수록 자기 경험을 말해주는 게 좋았다"며 "이현호는 후배들이 가야 할 기본적인 방향을 잘 강조하면서 끌어주는 선수"라며 두 사람을 높이 평가했다.

원래 주장이던 팀의 맏형 이현호에게 더욱 솔선수범할 기회를 마련해주고, 기존의 조직력 농구에 외국인 선수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가미하겠다는 복안이다.

유 감독은 "시즌 초반보다 선수들 슛에 자신감이 붙었고 뭘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며 "앞으로 중위권 싸움을 할 팀들과 붙는데 여러모로 준비를 잘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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