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유네스코 세계문화 치열한 외교전 예상

입력 2014.01.15 (21:07)

수정 2014.01.15 (22:28)

<앵커 멘트>

일제 강제 징용의 현장인 일본의 탄광과 조선소 등을 일본 정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고 나섰습니다.

우리 정부는 위안부 피해 관련 기록을 등재하려고 하고 있어 유네스코 등재를 놓고 치열한 외교전이 예상됩니다.

홍수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감옥섬이라고도 불리던, 일본 나가사키현의 하시마 섬입니다.

태평양 전쟁 당시 8백 명이 넘는 조선인 징용자들이 지하 천미터 해저 탄광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렸습니다.

숨진 사람만 120명입니다.

일본 정부는 이 하시마섬과 나가사키 조선소를 포함해 한국인 징용자들의 한이 서린 시설 등 28곳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려고 추진 중입니다.

참혹한 가해현장임을 숨긴 채 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산업유산이라는 점만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나가사키현 주민 : "(세계유산 추진은) 매우 기쁩니다. 관광에도 도움이 될 거고요."

특히 우리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관련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방침을 밝히자, 일본 정부는 하룻만에 유네스코 등재 추천서를 승인하는 등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이에 따라 유네스코를 무대로 한.일간 치열한 외교전이 예상됩니다.

미국의 위안부 소녀상 건립 때처럼 일본은 한국의 위안부 관련 기록의 등재를 막으려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인터뷰> 스가(관방장관/오늘) : "우리 입장을 확실히 주장하면서 냉정하고 의연하게 대처하겠습니다."

특히 일본은 우리보다 앞선 2015년 유네스코 등재를 목표로 하는 만큼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우리 입장을 세계에 알리는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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