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무첨가·천연’ 꼼수 표기 조심하세요

입력 2014.01.17 (21:20)

수정 2014.01.17 (22:47)

<앵커 멘트>

식품을 고를 때 이런 문구를 자주 보셨을 겁니다.

'무첨가' 혹은 '내추럴'. 해로운 것이 들어가지 않았거나 천연 재료로 만들었다는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무첨가'는 첨가하지 않은 것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밝혀야 하고, '내추럴'이나 '천연'을 쓰려면 합성성분이 들어가면 안 되고 살균과정을 거쳐도 안됩니다.

식품업체들이 이런 표시기준을 제대로 지키고 있을까요.

<리포트>

이 요구르트는 '무첨가'를 강조합니다.

우유 말고는 아무 것도 넣지 않았다는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제품 겉면에는 설탕이 들어갔다는 깨알같은 글씨가 있습니다.

'무첨가'란 표기는 당연히 식품 표시기준 위반입니다.

이 쥬스는 '식품첨가물'이 전혀 없다고 돼 있고, 두유 제품은 '합성보존료' 등이 없다고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식품첨가물이나 합성보존료 가운데는 원래 들어갈 수 없는 것들이 많아 넣지 않는 게 보통입니다.

자신들만 무첨가를 내세운 결과 나머지 제품들은 첨가한 것으로 오해를 받는 만큼 표시기준 위반입니다.

<녹취> 식품업체 관계자 : "일부러 소비자 기만하려고 한 건 아니고요. 꼼꼼하게 하는데 실수가 있었습니다."

천연을 뜻하는 '내추럴'이 표시된 요구르트지만 포장에는 젤라틴 같은 혼합성분이 적혀 있습니다.

천연 그대로가 아니므로 이런 표현을 쓰면 안됩니다.

'칼슘 플러스'라고 광고한 이 제품, 다른 제품보다 칼슘이 훨씬 많은 인상을 주지만 함량이 기준치 이상 높지는 않은 만큼 플러스란 표현은 잘못입니다.

업체들의 표시 위반 꼼수, 소비자들은 혼란스럽습니다.

<인터뷰> 김정하(주부) : "주부들이 일일이 성분을 보면서 고르진 않으니까요. 그냥 겉표지 보고 고르는데 아니라고 하니까.."

식약처는 문제가 된 제품들에 대해 표시 시정명령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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